우크라 암살 시도인가 러 자작극인가…우크라 부인에도 러 보복 예고(영상)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 시도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주장했다. (트위터 갈무리) 2023.05.03.

 

러 "공격용 드론 2대, 크렘링궁 지붕서 폭발…우크라가 푸틴 암살 시도" 주장

젤렌스키 "러, 사기진작 위해 꾸민 것"…러 메드베데프 "젤렌스키 제거해야"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 시도했다'는 러시아 크렘린궁의 주장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면 반박했다. 미국은 진위를 파악 중이라면서도 러시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과장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냈다.

로이터·AFP통신을 종합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푸틴이나 러시아를 공격하지 않고 우리 영토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장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국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자 이번 일을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측은 이날 공격용 드론 두 대가 크렘린궁을 공격했다면서 이번 공격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지목했다. 온라인에서 확산 중인 미확인 영상에는 드론이 크렘린궁 지붕 위에서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는데, 러시아측은 이번 암살 시도가 실패했으며 인명 및 재산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러 크렘린궁은 사건 발생 직후 성명을 통해 군대와 정보부 장교들이 "레이더 시스템을 이용해 적시에 조치를 취해" 장치를 비활성화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사건 당시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르요보 관저에서 글레브 니키틴 니즈니노브고로드 주지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공격 당시 푸틴 대통령이 관저에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부인하고 있고 미국은 진위를 파악 중이라면서도 러시아가 자작극을 펼쳤을 가능성에 경계하는 상황.

이날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주최 대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선 "보도를 보았지만, 우리는 상황을 모른다"면서도 "다만 러시아에서 나온 주장도 터무니없는 과장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도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는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렘린궁 공격 보도와 크림반도(크름반도) 내 우크라이나 파괴공작원(saboteur) 구금 보도 모두 명백하다"며 "앞으로 며칠 내 러시아에 의한 대규모 테러 도발이 준비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 공격이 푸틴 대통령의 목숨을 노린 테러 공격이라면서 보복을 예고했다.

이날 러시아 두마 의장이자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뱌체슬라프 볼로딘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정권과는 어떤 협상도 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테러 정권을 저지하고 파괴할 수 있는 무기를 사용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러시아가 젤렌스키와 그의 정권을 '제거'하는 방법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한편, 아직까지 러시아 크렘링궁 지붕 위에서 폭발한 드론에 대해 명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CNN은 러시아 국영 언론이 추락한 드론의 모습 보도를 토대로 "이 장치가 우크라이나제 UJ-22 공격용 드론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작고 다용도의 드론으로 악천후를 뚫고 800㎞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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