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5~5.25%, 예상대로 0.25% 인상…6월 동결 가능성

파월 "인하는 시기상조"…뉴욕증시 3거래일 연속 하락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예상대로 0.25% 인상하면서도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FOMC 성명 "추가 인상 적절" 문구 삭제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 회의를 마치고 3일(현지시간) 금리를 0.25% 높여 5~5.25%로 인상했다.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금리는 2007년 여름 이후 최고 수준으로 1년 여만에 10차례 연속 상승했다.

FOMC는 이날 만장일치로 인상을 결정하면서도 성명을 통해 잠정적 인상 종료를 시사했다. FOMC 성명은 문구를 추가하는 대신 생략해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 FOMC는 성명에서 "추가 정책 강화(금리인상)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를 없애고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한 정도를 결정하는 데에"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성명에서 금리가 "충분히 (경기) 제약적"일 때까지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문구도 삭제됐다. 또 "향후 (금리) 목표 범위의 인상 폭을 결정할 때"라는 문구를 삭제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지침)의 틀을 새로 잡았다.

파월 의장은 FOMC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성명의 문구 변경이 "상당한 의미"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잇따라 은행들이 파산하며 야기된 금융 혼란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여건을 더욱 옥죄일 수 있고 경제활동과 노동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불확실한 역풍과 누적된 통화 긴축조치를 볼 때 향후 정책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금리 동결여부 결정은 "6월 회의"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연착륙 가능하다…금리인하는 일축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연착륙에 대해 "가능하다고 계속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 속에서 경기 연착륙이 역사적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연착륙을 기대하는 한 가지 이유로 비정상적일 정도로 강력한 노동시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시장 일각에서 기대하는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일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빨리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이 FOMC 견해"라며 "그 예측이 대체로 옳다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비주택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수요와 노동 시장 상황이 좀 더 약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들은 1% 미만대로 떨어져 3거래일 연속 내렸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일시 중지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피봇(정책전환, 금리인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추가 긴축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금리 인하는 협상의 테이블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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