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못 이긴다"는 칼럼으로 美정치권서 뜨거운 논쟁 촉발됐다

"1·6 의사당 폭동이 치명적…경험적으로 부적합하단 점 입증"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가 이길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이 미 보수권 내 유력 잡지에 실려 미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쟁이 촉발됐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내셔널 리뷰'의 칼럼니스트 앤드루 매카시는 해당 칼럼에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는 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나는 두 번이나 그에게 투표했지만, 이제 그의 고칠 수 없는 결점을 감당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트럼프가 2021년 중대한 범죄(1·6 의사당 폭동)와 관련해 탄핵당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 공직과 관련한 미래의 자격이 실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매카시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아야 할 이유로 선거에 불복하지 않는 자세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몇 표만 바꾸면' 같은 논리로 당선돼서는 안 됐다"며 "힐러리 클린턴도 2016년 몇 개 주에서 0.5% 포인트(p)의 득표율을 더 얻었다면 승리했을 것이다. 이에 비해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700만 표 차이로 졌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선 안 될 두 번째로는 그가 2020년 대선 패배를 선거법 변경과 언론 보도 탓으로 돌린다는 점을 거론했다.

매카시는 "코로나19로 투표 보호 장치가 느슨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그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마찬가지"라며 "그 결과 2020년 총 투표 수는 2016년보다 2600만 표 많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것은 전례 없는 현상이 아니었다. 2004년 대선에서도 직전 선거 때보다 2000만 명 넘는 미국인이 투표했다"며 "또 2020년 트럼프는 2016년보다 100만 표를 더 얻어 불리하다고 주장할 수 있으나, 바이든이 힐러리보다 더 인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선 확률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매카시는 1·6 국회의사당 폭동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2020년 선거 이후 트럼프의 소름 끼치는 행동은 공화당 상원이 그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게끔 했다"며 "트럼프에 대한 민주적이고 독립적인 반대는 국회 의사당 폭동 이후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트럼프는 경험적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입증됐다"며 "당신이 개인적으로 트럼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민주당이 미국을 통치하는 것에 만족하느냐 하는 것(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높은 확률로 민주당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의미)"이라고 강조했다.

내셔널 리뷰의 칼럼니스트 앤드루 매카시가 트위터에 자신이 작성한 칼럼 링크를 첨부했다.(트위터 갈무리).


현재 이 칼럼에는 1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고, 트위터에서도 255번 인용되며 다양한 반응이 오가고 있다.

이 칼럼에 대해 반(反)트럼프 성향의 보수 비영리 정치단체 'DDT'(Defending Democracy Together)를 설립한 빌 크리스톨은 자신의 트위터에 "공화당이 절대 말할 수 없는 일곱 가지 단어가 있다"며 "Donald. Trump. Should. Never. Be. President. Again.(도널드 트럼프는 절대 다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다만 2016년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칼럼니스트 윌리엄 살레탄도 자신의 트위터에 매카시의 칼럼을 공유하며 "나는 이것을 믿고 싶다. 불행히도 내가 믿고 싶던 것들이 거짓으로 판명 난 기억이 있다"며 "간단한 예를 들자면, 나는 2016년 트럼프가 이길 수 없다고 믿었다"고 썼다.

진보 성향의 독립 매체 '싱크 프로그레스'를 운영하는 언론인 겸 변호사 주드 레검은 "트럼프가 2016년 경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한 사람들이 지금도 트럼프가 이길 수 없다는 글을 쓰고 있다. 트럼프는 이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한 지지자들은 '집어치워라', '2016년에도 정확히 이런 말을 했다가 모욕당했던 것을 기억하라'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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