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고령 논란에 백악관기자단 만찬서 "나는 전성기"

"저널리즘 죄 아니다"…구금 미국인 석방 노력 강조

 

최근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러시아에 구금 중인 미국인들에 대한 석방을 추구하면서 "저널리즘은 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경쟁 상대에 대한 조롱 섞인 발언으로 여유로운 태도도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진행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자국민 언론인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진지한 말로 시작하겠다"며 지난 3월부터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와 시리아에 11년째 구금돼 있는 오스틴 타이스 프리랜서 기자의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자유 언론은 자유 사회의 기둥이다. 적이 아니다"라며 "저널리즘은 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에 구금돼 있는 미국인들을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령' 논란이 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난 수정헌법 1조(표현·언론의 자유)를 신봉한다. 내 절친인 지미 매디슨이 썼기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수정헌법 제1조를 제안한 제임스 매디슨(1751~1836) 제4대 미국 대통령을 '지미'라고 부르면서 자신이 그와 친구였을 만큼 고령이라는 농담을 던진 것이다. 

 

그는 "나를 나이 들었다고 한다면 이를 성숙하다고 하겠다. 여러분이 나에게 늙었다고 한다면 나는 현명하다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에게 '한물 갔다(over the hill)'고 하는데 돈 레몬이라면 '전성기'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의 간판 앵커 돈 레몬이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최근 해고된 것에 대한 유머 섞인 표현이다. 이에 현장의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상대 진영의 공화당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론 디샌티스 농담을 많이 준비했는데, 미키 마우스가 나를 제치고 먼저 거기 가버렸다"고 말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에 있는 디즈니 테마파크의 감독 권한을 두고 모기업인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람(디샌티스)한테 너무 야박하게 굴 수는 없다"며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건배사에서 "민주주의는 여전히 위태롭다"면서 거짓을 넘어 진실 및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려고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전통적인 행사로 꼽히는 백악관 기자단 만찬은 1924년 시작된 연례행사로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열리지 않았다가 지난해 재개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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