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출마로 '2020 리턴매치' 가능성↑…美국민들 "비호감 대선"
- 23-04-26
WSJ "2024 대선, 정치적 양극화 시대에 진행될 것" 우려
로이터 여조서 응답자 3분의 2, 바이든-트럼프 재선 반대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바이든 대(對) 트럼프' 2020년 리턴매치 실현 가능성이 고조됐다. 일각에서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3분짜리 비디오 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낙태권, 동성혼, 투표권 등을 들며 미국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더 많은 자유와 권리를 위해 재선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러닝메이트 커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해당 영상에서 트럼프 열렬 지지층을 가리키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극단주의자"들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바이든 출마 선언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20년 대선 부정 선거 의혹을 거듭하며 자국 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남부 국경 문제를 놓고 바이든을 직격했다. 그는 "전미 역사를 통틀어 연임 정부 간 이토록 큰 격차가 있었던 적은 없다"며 "우리는 위대함이 되고 그들은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운동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양측 신경전이 살벌하다. 이와 관련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4년 대선운동은 정치적 양극화 시대에 진행될 것"이라며 "양당은 소수의 격전 주(州)와 한쪽 진영에 확실하게 속해 있지 않은 유권자의 좁은 몫을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바이든의 대선 출마가 공식화된 상황에서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율이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어 현 상태로라면 차기 대선은 트럼프를 상대로 바이든이 승리한 2020년 대선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에서 복수를 고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미국인들은 두 후보 간 재대결을 원치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2~24일간 미 성인 1005명(민주당 445명·공화당 3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바이든과 현재 공화당 유력 경쟁자인 트럼프 간 재대결 전망'에 대해 많은 미국인은 열광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약 3분의 2가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선 출마를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팔순에 연임을 도전하는 바이든에 대한 민주당 내 반발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연임에 성공하면 임기 말 86세가 된다. 민주당원 61%는 바이든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44%는 바이든 연임에 반대했다.
이는 공화당 내 트럼프 대선 출마 반대 여론 보다도 높다. 공화당원 가운데 트럼프 재선 반대 응답자는 34%다. 트럼프의 나이를 문제 삼은 응답자는 35%에 그쳤다.
WSJ은 "대다수 미국인은 대통령으로서 바이든 업적을 지지하지 않으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나이와 공직 적합도에 대해 충분히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상 바이든은 트럼프와 양자 대결에서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와 바이든의 정치 운명을 예단하기는 이르다.
WJS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은 트럼프보다 3%P 앞선 48%를 기록했다. 로이터 조사에서도 바이든은 43%를 기록해 트럼프(38%)에 앞섰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양자 대결에서도 9%P로 압승했다.
한편 올 2월 중순경으로 예정됐던 바이든의 공식 출마 선언이 지연된 데 대해 WSJ은 "트럼프 대선캠프가 어려움을 겪고 공화당 대선판의 구체화가 더뎌짐에 따라 성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은 이달 초 아일랜드 순방 전 연설문을 짜고 귀국해 촬영을 시작했다. 선거캠프는 그의 고향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차려질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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