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좋은 선택지 없이 외교 외줄타기 중"-로이터 칼럼
- 23-04-24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칩 판매를 금지할 경우 한국이 자국산 칩 판매 확대를 하지 말아달라는 미국의 요청이 있었다고 보도되면서 윤대통령의 딜레마는 더욱 강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칼럼에서 윤 대통령이 좋은 선택지가 없이 아슬아슬한 외교적 외줄타기를 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칼럼에 해당하는 브레이킹뷰의 부편집장인 로빈 막(Robyn Mak) 칼럼니스트는 이날 '한국의 칩 딜레마가 더욱 첨예해진다'(South Korea's chip dilemma gets sharper)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막 부편집장은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가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소개했다. 중국이 미국 반도체 마이크론의 판매를 금지해 공급 부족이 발생해도 한국 반도체가 그 공백을 메우지 말라는 백악관 '촉구'가 있었다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한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세계 D램 메모리칩 시장을 지배하는 3대 기업 중 하나다.
막 부편집장은 "660억 달러 규모의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보안 검토는 칩 제조 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여겨지고 있다"면서도 "극단적인 전면 금지는 마이크론에게 고통스럽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마이크론의 중국 매출은 33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11%"라고 썼다.
그는 중국의 보복이 마이크론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막 부편집장이 생각하는 그 이유는 "북한의 핵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보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 그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한국의 대미 전기 자동차 및 칩 투자에 대한 더 나은 조건을 협상하는 것도 또 다른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 그는 "칩 전쟁이 가열되고 위협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은 상위 두 무역 파트너를 만족시키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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