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민 대피' 공군 KC-330 수송기 사우디 제다 도착
- 23-04-24
지부티 미군기지 착륙 여건 마땅치 않아 목적지 변경한 듯
C-130J과 임무 분장… 청해부대 구축함도 인근 해역 파견
정부가 무력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철수를 위해 다양한 이동 경로와 수단을 강구 중이다.
24일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전날 오후 7시59분쯤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출발, 이날 오전 10시57분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공항에 내렸다.
당초 이 수송기는 수단 체류 국민 대피 지원을 위해 출발한 지난 21일 공군 C-130J '슈퍼허큘리스' 수송기처럼 지부티의 미군기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KC-330은 대형 여객기를 개조한 기체여서 지부티 미군기지 내 착륙 여건 등이 마땅치 않아 사우디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에선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수도 하르툼을 중심으로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재까지 최소 420여명이 숨지고 3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수단 수도 하르툼은 현재 공항이 폐쇄된 상태다. 이 때문에 우리 공군 C-130J 수송기는 일단 지부티 내 미군기지로 이동했다.
공군 수송기 C-130 '슈퍼 허큘리스'.(국방부 제공) 2023.4.21/뉴스1 |
이런 가운데 관계 당국에선 현재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C-130J 수송기를 이용해 사우디로 우선 대피시킨 뒤 KC-330에 옮겨 태워 국내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C-330은 최대 항속거리가 1만5000㎞에 이르기 때문에 사우디에서 우리나라까지 중간 급유 없이 비행하는 게 가능하다.
이 때문에 KC-300은 본임무인 전투기 공중급유뿐만 아니라 국외 재해·재난 발생시 현지 국민 이송, 해외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왔다.
지난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우리 정부·기관에 대한 현지인 조력자들에 대한 신변이 위태로워졌을 당시 이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 때도 KC-330이 활약했다.
이에 앞서 지부티로 향한 C-130J 수송기엔 우리 육군특수전사령부와 공군 공정통제사 요원, 그리고 수송기 조종사·정비사 및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50여명이 탑승했다. 이들 병력은 우발상황에 대비해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우리 외교부 신속대응팀도 현재 지부티를 거점으로 수단 체류 우리 국민과 공관원들의 대피·철수 등 안전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해군 충무공이순신함.(해군작전사령부 제공) 2015.6.23/뉴스1 |
수단 체류 한인은 총 29명이며, 이 가운데 수단 국적을 가진 1명을 제외한 28명이 대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C-130J와 KC-330 등 수송기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 '청해부대' 제39진에 배속돼 있는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4400톤급)도 22일 오만 살랄라항에서 떠나 수단 인근 해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군 수송기 등으로 수단 체류 우리 국민을 대피·철수시키는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뱃길을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도 앞서 수단 내 자국민 대피 과정에서 포트수단에서 제다까지 선박을 이용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 관계자는 "수단 내 우리 국민의 안전한 후송을 위한 우리 군의 활동에 대해선 당분간 알려줄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군 당국은 수단 내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철수'가 시작되면 시차를 두고 이를 관련 상황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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