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마비 등 수단 외국인 철수 '난항'…美, 철수 완료·대사관 폐쇄

바이든 "대통령령 발동해 자국민 구출 작전 수행…대사관 일시 폐쇄"

사우디, 내외국민 158명 무사 철수…현지 인터넷 연결 평시 2% 불과

 

수단 정부군과 군사조직 신속지원군(SRF) 간 교전이 2주째 지속되면서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수단 내 대사관 직원 및 가족을 포함한 자국민 전원을 무사 구출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금일 대통령령에 따라 미군이 하르툼에서 미정부 인력 구출 작전을 수행했다"면서 대사관 운영은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성과 용기로 맡은 바를 잘 수행하고 미국의 친선과 수단 국민들과 교류를 구체화한 주수단 대사관 직원들의 남다른 헌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위로를 보냈다.

아울러 교전 중인 수단 군벌을 향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과 "인도주의적 접근 방해 금지" 그리고 "수단 국민들의 의지에 대한 존중"을 압박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역시 별도 성명을 통해 사망자 수백명과 부상자 수천명을 낸 교전 속 "심각하고 증대되는 안보 위험으로 자국민 대피를 명령했다"며 "민간인 보호 의무를 포함해 국제 인도주의법상 양국의 의무를 강조한다"고 했다. '아드 알피트르 휴전' 연정 및 확대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도 이날 현지서 자국민과 외국인 157명을 홍해 항구도시 제다로 안전하게 수송했다. 이들은 수단 현지에서 차량으로 홍해와 접한 동북부 포트수단으로 이동한 뒤 제다행 배편에 탑승했다.

한국은 이날 미군 기지가 있는 수단 인근 지부티에 거점에 두고 본격 교민 철수 작업을 시작했다. 수단 체류 우리 국민은 29명이다. 일본 수송기 3대 역시 이날 오후 지부티 국제공항에 도착해 교민 수송 임무 개시에 앞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휴전 협상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상황에서 교전이 날로 격화되면서 외국인 탈출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 공항은 전쟁터로 변모해 폐쇄됐으며 육로 교통 역시 위험한 상황이다.

더욱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전 세계 인터넷 모니터링 업체 넷블록스는 이날 "수단 내 인터넷 연결이 거의 완전히 붕괴했다"며 "현재 전국적인 연결 수준은 평시 수준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부분 인터넷이 끊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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