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반도체 경기 침체, 이전보다 더 오래 간다" FT

"ASML도 TSMC도 시장 회복 예상 시기 늦춰"

"PC 역대 최악, 스마트폰 수요도 감소세 지속"


반도체 기업들이 현재 겪고 있는 10여년 만에 최대의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부품 수요 부진이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 판매 침체와 맞물려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는 지난주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 회복 예상 시점을 늦췄다. TSMC는 올해 매출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3년 상반기 반도체 재고 조정이 우리의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있다"면서 조정은 "3분기"까지 이어진 뒤에 "보다 건강한 수준"으로 재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매출이 43% 급증했던 TSMC는 올해 매출은 한 자리 수 초중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2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0.7%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피터 베닝크 CEO도 지난 19일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전형적인 반도체 하강기를 겪고 있다"며 "지난 수년 동안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이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닝크 CEO는 이번에는 거시경제적 침체인 "고전적(classical) 반도체 침체기"가 훨씬 더 큰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업황 부진은 PC 시장 침체 이유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 1·4분기 PC 매출이 1년 전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컨설팅업체 크리에이티브스트래터지스 애널리스트 벤 바자린은 "이번 PC 시장 부진은 역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면서 PC시장이 역대 최악의 해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핵심 반도체 최종 시장으로 여겨지는 스마트폰 시장도 하강 흐름에서 좀체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는 5분기 연속 줄어 올해 1분기 중 전년동기비 12% 감소한 것으로 진단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용 반도체는 여전히 공급 부족을 겪고 있고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역시 수요가 꾸준하다. AI 반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한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반도체 주문을 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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