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끝난 듯…채권왕 빌 글로스 지방은행 대거 저가 매수

한때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가 최근 미국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지방은행의 주식을 대거 매수하는 등 미국의 금융위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로스는 글로벌 채권 펀드 운용사 핌코(PIMCO)의 공동 창업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토털 리턴 펀드를 출시해 채권왕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한때 월가를 풍미했다. 핌코를 그만둔 후에는 야누스캐피털 그룹에서 일하다 2019년 3월 1월 공식 은퇴했다.

공식은퇴 이후에도 그는 꾸준히 경제 평론을 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이날 실리콘밸리은행(SVB) 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은행 웨스턴 뱅코프, 팩웨스 뱅코프, 나노머스 파이낸셜 등의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방은행은 지난 3월 초 SVB발 금융위기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주식이 실제 가치의 60% 정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그는 이들 은행의 주식을 얼마나 매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10% 정도의 자기자본 수익률과 함께 매력적인 장기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때 채권왕이라고 불렸던 그가 지방은행의 주식을 매집한 것은 SVB발 금융위기 사실상 끝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는 "최근의 금융위기는 수십 년간의 완화된 통화 정책, 과격한 금융 혁신 등으로 발생했다"며 "은행 규제의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는 값싼 신용에 너무 중독돼 있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힘들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소비자 물가가 연간 3% 이상 오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국채보다는 인플레이션 보호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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