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확산중인 '냄비 시위'…조리 도구가 어떻게 저항의 수단됐나
- 23-04-21
200년 전통의 냄비 시위…소음 내며 '배고픔'과 '부당함' 표현
마크롱 대통령 "냄비로는 프랑스가 전진할 수 없다"
어느 집에나 있는 조리 도구지만 세계적인 저항의 상징이었던 냄비가 다시금 시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방을 방문했다가 그의 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냄비(시위대)와 맞닥뜨렸다. 냄비 또는 팬을 두드려 커다란 소음을 내는 이 시위 형태는 약 200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냄비가 두 번째 삶을 살게 된 것은 1830년대 프랑스에서부터다. 당시 7월 혁명으로 샤를 10세가 퇴위하고 그후의 혼란상에서 냄비가 출현한 것이다.
역사학자에 따르면 새 국왕 루이 필리프 1세에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은 '샤리바리'라는 체인에 여러가지 장식을 달아 덜그럭거리게 한 장식품이나 큰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호소하려 했다. 이는 중세에 홀아비와 훨씬 어린 신부의 결혼 같은 맞지 않는 결혼을 망신주기 위해 프랑스어로 '캐서롤'이라고 부르는 냄비를 두드리던 것에서 유래했다.
냄비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알제리 독립 전쟁 당시 알제리를 프랑스 식민지로 계속 두고 싶어한 프랑스 극우 준군사 단체 'OAS'의 지지자들이 냄비를 두드렸다.
냄비 두드리기는 대서양을 건너 라틴 아메리카로 건너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나무 숟가락으로 냄비를 두드리거나 심벌즈처럼 두드리는 '카세롤라소'라는 시위 방식이 탄생했다.
최초의 대규모 냄비 시위는 1971년 칠레의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 시절 식량 부족에 맞선 시위다. '빈 냄비처럼 내 배도 텅 비었다'는 분노를 냄비 두드리기로 표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 강행은 프랑스에서 다시 냄비 두드리기 시위를 일으켰다. 지난 17일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 개혁 관련한 TV대국민 연설을 하는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대통령을 규탄하는 전국적인 냄비 시위가 열렸다. 19일에는 알자스주 뮈터솔츠에서 냄비 시위가 열렸는데,냄비 시위대와 마주친 마크롱 대통령은 "냄비로는 프랑스가 전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일 프랑스 남부 에로주 당국은 대통령의 이 지역 방문을 앞두고 '휴대용 음향 장비' 소지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조치도 냄비 시위의 소리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지한 냄비는 맡겨야 하더라도 '아이카세롤라소(iCacerolazo)'와 '카솔라다 2.0'과 같은 스마트폰 앱이 금속 소리를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시애틀 뉴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 시애틀경전철 무임승차 단속 강화하니 "조심해야"
- 일부 페리 탑승대기 시간 길어졌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 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 아마존 드론 장거리 배송 승인 얻었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뉴스포커스
- 전 보듬 직원 "강형욱 한창 잘나가던 때, 정읍까지 부친상 조문 왔다"
- '가스 폭발' 기억하고 있는 포항 시민들 "산유국 되나" 들썩
- 백종원 찾은 청도 '그 맛집'…"밀양 성폭행범이 돈 없어 살려달라 해 고용"
- 참치김칫국·감자수제비…김호중 '서울구치소' 식단에 누리꾼 "잘 나오네"
- 尹 "동해에 140억 배럴 석유·가스 가능성…내년 상반기 중 결과"
- 최-노 '세기의 이혼' 판결에 등장한 '정경유착史'…'비공개' 원칙 어겼나
- 서울경찰청장 "민희진 조사하면 윤곽 나올 것…차두리 명예훼손 곧 결론"
- 대통령실, '尹 격노설' 관계자발 보도에 '부정확' 선 그어
- 의협 "의사 총파업 투표"…동네의원 "국민 반감만 커질 것"
- 22대 국회 개원했지만…가상자산 '2단계 입법' 첩첩산중
- 면세업계, 임대료·송객수수료 딜레마…"하반기엔 웃을까"
- '세기의 이혼' 판결에…쇄신 나선 SK그룹 사업 재편 영향권
- 이준석 "여당이 '김정숙 특검법' 발의?…두 글자로 줄이면 생쇼"
- 큰 싸움 예고한 의협…"4~7일 총파업 회원투표"
- 5㎏짜리 '오물풍선' 서울서만 96개…차량 유리도 파손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딸 낳고 맛집 운영…백종원도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