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스타십' 첫 시험 비행 실패…스페이스X "성공적"

머스크 "축하한다…몇 달 뒤 시험 발사 위해 많은 것 배웠다"

스타십, 수직 이륙 4분 여만 상·하단 분리 실패…상공서 폭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20일(현지시간) 오전 첫 지구궤도 시험 비행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스페이스X 측은 "성공적인 시험 비행"이었다고 자축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흥미로운 스타십의 시험 발사를 이끈 스페이스X팀, 축하한다"며 "몇 달 후에 있을 다음 시험 발사를 위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격려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측은 완전히 통합된 스타십과 부스터 로켓(슈퍼헤비)이 겉보기에 깔끔한 발사로 처음 지상에서 이륙한 데 대해 환호했다. 상공에서 폭발하기까지 짧은 에피소드를 성공적인 시험 비행이었다고 선언했다.

스페이스X는 "성공은 이와 같은 시험 발사와 함께 우리가 배운 것에서부터 온다"며 "금일 시험은 스페이스X가 다중 행성의 삶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스타십의 신뢰성 개선에 도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트 티체 스페이스X 품질시스템 엔지니어는 "우리의 유일 희망이었던 발사대를 처리했다"고 말했다.

시험 발사가 생중계된 웹캐스트에 해설자로 출연한 존 인스프루커 스페이스X 엔지니어는 이번 시험 비행이 향후 추가 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데 중요한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십은 전체 높이 120m의 2단 로켓 시스템이다. 상단에는 사람과 화물을 싣는 우주선 스타십과 하단 슈퍼헤비(69m) 로켓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오전 8시33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기지 스타베이스에서 수직 이륙한 지 4분여 만에 상공에서 폭발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발사 3분 뒤 슈퍼헤비 로켓이 분리되면서 스타십이 궤도비행을 시작했어야 했다. 다만 비행 시작 4분도 채 되지 않아 상·하단이 원인 미상으로 분리되지 못했고 빙글빙글 돌다가 이내 상공에서 폭발했다.

예정된 전체 궤도 비행 시간은 90분이다. 텍사스 발사장을 출발한 뒤 지구 한 바퀴를 돌아 하와이 인근 바다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하단 슈퍼해비 로켓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난 17일 스타십과 합쳐진 완전체로 첫 지구궤도를 시험 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발사 10분을 남겨두고 부스터 단계 가압 문제로 연기했다.

스타십의 최종 목표는 '화성 개척'이다. 머스크는 이번 세기 안에 화성에 1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 건설을 목적으로 스타십을 설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스페이스X와 30억달러 규모 계약을 맺고 이르면 오는 2025년 시도할 아르테미스 3호 임무에서 스타십을 달 착륙선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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