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택공항이 인근 주민 30만명 건강 악화시켰다

시애틀 법률회사, 대표적 입주항공사인 알래스카, 델타항공도 제소


시택국제공항이 인근 주민 30여만명의 건강을 악화시켰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특히 시택공항의 최대 입주항공사인 알래스카항공 및 델타항공도 환경오염을 유발해 공항반경 5마일 내 주민들의 건강을 악화시켰다는 이 소송에 피고로 포함됐다.

시애틀 법률회사 ‘하겐스 버만 소볼 샤피로’가 19일 킹 카운티 법원에 제기한 이 소송은 향후 개별주민과 단체 등이 참여하는 집단소송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원고 버만-샤피로는 소장에서 시택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분출하는 온실가스와 비행 중 동체에서 떨어지는 미세물질들이 공항주변 환경을 오염시켜 주민들에게 암,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시킨다고 주장하고 그에 따라 이 지역 주민의 사망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연평균 100명 이상 많이 집계되고 조기출산율이 늘어나는 등 주민들의 기대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공항반경 5마일 내 뷰리엔, 디모인, 시택, 턱윌라 등 동네 주민 30여만명 중 절반 이상이 강력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및 인디언 원주민 등 소수민족들이기 때문에 시택공항과 항공사들이 환경오염 유발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개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버만-샤피로는 만약 이 같은 사태가 워싱턴주 최고부촌인 메다이나에서 발생했다면 벌써 해결됐을 것이라며 시택공항 주변 주민들은 영향력도, 정치력도 부족한 저소득이기 때문에 시택공항 소유주인 시애틀 항만청이 비즈니스를 내세워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항만청은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택공항과 입주 항공사들은 연방항공청(FAA), 연방 환경보호청, 킹 카운티 행정부, 퓨짓 사운드 청정대기 관리국, 육군공병대 등 많은 관계당국으로부터 대기오염과 소음 등 환경문제에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고 반박하고 이들 당국으로부터 버만-샤피로가 주장하는 피해상황에 대한 지적을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소송을 주도한 스티브 버만 변호사는 항만청이 피해주민들에게 보상하거나 의료기회를 제공하고 환경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줄 것을 기대하지만 항만청은 오히려 시설을 확장하면서 환경을 계속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택공항엔 현재 33개 항공사들이 92개 국내 직항노선 및 28개 국제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지난해 시택공항을 통과한 여행객은 총 4,6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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