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올해 역대 최고 더위 가능성…EU과학자들 "엘니뇨 복귀"
- 23-04-20
늦여름쯤 수온 낮추는 라니냐 가고 수온 높이는 엘니뇨로 전환
과학자들 "세계 평균 기온 신기록 세울 수도"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 소속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2023~2024년 세계 평균 기온이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기후모델에 따르면 2023년 세계는 태평양을 중심으로 수온을 떨어뜨리는 라니냐 현상이 3년 만에 반대 현상인 엘니뇨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모델이란 시간의 변화를 물리법칙으로 컴퓨터에 입력해 기후를 예측하는 방법을 뜻한다.
카를로 부온템포 유럽연합(EU) C3S 이사는 "엘니뇨는 일반적으로 세계 기온 상승과 관련이 있다. 2023년이 될지 2024년이 될지 아직 모르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온템포 이사는 늦여름쯤 라니냐가 엘니뇨로 전환되고 연말에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무더웠던 해는 2016년이었는데, 당시에도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동반됐다. 로이터통신은 엘니뇨 외에도 기후변화가 이상고온 현상을 부추겼다고 보도했다.
C3S에 따르면 2016년 이래 지난 8년 역시 역사상 가장 더운 8년이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장기적 온난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다.
프리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그랜섬 연구소 수석 강사는 엘니뇨로 인한 이상 기온이 폭염·가뭄·산불 등 이미 여러 국가가 겪고 있는 심각한 기후 현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토 강사는 "만약 인류가 화석 연료를 계속 태우는 동시에 엘니뇨가 진행된다면 2023년은 2016년보다도 훨씬 뜨거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3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 기후 변화는 지역에 따라 양극화돼 나타나고 있다.
2022년 여름 유럽에서는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이 관측됐지만 파키스탄에서는 재앙 수준의 홍수가 발생했다. 또 지난 2월에는 남극 해빙 면적이 역대 최저치로 확인됐다.
C3S는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2도 더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이 '이것만은 넘지 말자'고 경고한 1.5도까지는 불과 0.3도밖에 남지 않은 것이다.
로이터는 세계 주요 탄소 배출국 대부분이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탄소중립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계속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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