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 소설 '고래', 세계 3대 문학상 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

천명관(59) 작가의 장편소설 '고래'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The International Booler Prize)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천명관의 소설 '고래'(2004)를 2023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6편 중 하나로 발표했다.

국내에서 지난 2004년 출간된 소설 '고래'는 폭풍우처럼 격렬하고 파괴적인 인간의 '욕망'을 그린 소설이다. 신화적, 설화적 세계에 가까운 시·공간을 배경으로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를 그렸다. 그녀를 둘러싼 갖가지 인물 사이에서 빚어지는 천태만상, 우여곡절을 숨 가쁘게 담아냈다.

심사위원회는 '고래'에 대해 "한 여성의 '자립'과 '기업' 경영 이야기를 다룬 다채로운 이야기로, 한국의 풍경과 역사를 관통한다"며 "작가가 그려낸 생생한 인물들은 어리석지만 현명하고 끔찍하지만 사랑스러우며 통제가 안 되는 캐릭터들인데, 이는 불안과 자기 변신에 대한 찬송"이라고 소개했다.

천명관 작가는 1964년 경기 용인 출생으로 등단 전에는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총잡이', '북경반점' 등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 소설부문에 '프랭크와 나'가 당선됐으며, 2004년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에 '고래'가 당선돼 출간됐다. 이 작품은 김치영 번역가가 영어로 옮겨 올해 1월 '유로파 에디션스'에서 발간됐다.

천명관 '고래'(출처: Europa Editions)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상이다. 영미권에서는 노벨문학상에 못지않은 권위를 지니고 있다. 비영어권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내셔널 부문을 2005년부터 격년제로 신설했으며 2016년부터는 매년 시상하고 있다.

한국 작품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선정된 것은 지금까지 네 번째다. 2016년에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았다.

올해 최종 후보에는 '고래' 외에 불가리아 작가이자 시인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 프랑스 작가 마리즈 콩데의 '더 가스펠 어코딩 투 더 뉴 월드'(The Gospel According to the New World), 코트디부아르 작가 가우즈의 '스탠딩 헤비'(Standing Heavy), 멕시코 태생의 작가 과달루페 네텔의 '스틸 본'(Still Born), 스페인 작가이자 시인 에바 발타사르의 '보울더'(Boulder) 등이 올랐다. 수상작은 오는 5월23일 발표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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