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책으로 현대차·기아 전기차 판매 타격 현실화됐다
- 23-04-19
블룸버그, 전기차 보조금 대상 발표 후 마음 바꾼 사례 보도
미국 정부가 전기차 보고금 지급 대상 기준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현대, 기아차 판매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현대 전기차를 사려다 이번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을 발표하면서 마음을 바꾼 사례를 보도했다.
시카고 변호사 앤드루 스캇(37)은 새차 구입을 검토하면서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5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구입할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델이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졌다는 이유로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사는 쪽으로 거의 마음을 바꿨다.
스캇은 "아이오닉5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 있지 않다면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조금을 주는 차를 사는 것은 내 구매력에 변화를 줘, 더 비싼 차를 살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지면서 타격이 현실화한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을 통해 보조금 지급 대상 전기차량을 발표한 가운데 여기서 빠진 현대차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말 IRA 세부지침을 발표하면서 기존에는 북미산 조립 요건만 맞추면 보조금 대상이었지만 이를 대폭 강화했다.
IRA 세부지침에는 올해부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미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으로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를 비롯해 쉐보레 볼트, 이쿼녹스, 포드 E-트랜짓, 머스탱 등 대부분 미국 차가 포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차 전기차 모델이 외면받는 일은 놀라울 것이 없다며 스캇과 같은 더 많은 소비자가 이번 보조금 지급 조치로 신차 구입 계획을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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