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둥지’튼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 책 출간 한국서 ‘북토크’
- 23-04-19
‘우주인’그후 15년의 삶 <우주에게 기다릴게> 책으로 출간해
한국 라디오 등에 출연해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에 상처받았다”
결혼과 함께 시애틀지역인 퓨알업에 정착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45) 박사가 한국에서 책을 낸 뒤 한국에 머물며 방송 출연과 북토크 등을 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늘 갖고 다니는 이씨는 지난 2008년 4월 8일, 지구가 아닌 우주에 있었고 현재는 그로부터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한국을 떠나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한국 스타트업에서 일하며 시애틀에 정착해 있는 그녀는 지난 달 우주인 그후 15년의 삶을 담은 책 <우주에서 기다릴게>(위즈덤하우스)를 출간했다. 우주인의 선발과 훈련과정 등의 우주비행 준비부터 우주정거장에서 보낸 시간들, 이후 미국 유학생활과 정착 과정 등을 담았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외국어 학습이었다고 한다. 국제우주정거장에 가려면 러시아어와 영어를 둘 다 할 줄 알아야 했기 때문이다.
2008년 4월 8일부터 같은 달 19일까지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 18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자체도 쉽지 않았지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우주 멀미’를 견디는 건 더 힘들었다.
그 와중에 무중력 상태에서 키가 커지는 경험은 이채로웠다. 그는 164㎝인데, 167㎝까지 3㎝나 자랐다고 한다. 그리고 지구로 돌아가면 키가 거짓말처럼 정확히 원위치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이었다. 그는 “나일강을 따라 밝은 조명이 펼쳐진 아프리카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남한과 북한의 야경도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책에는 김소연의 우주인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도 담겼다. 우주 비행을 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무얼 하면서 먹고 사는지 그는 찾아봤지만 공통점은 없었다고 한다.
“프랑스 최초 우주인은 장관이 되었고, 일본 최초 우주인은 산속에서 농사를 짓더군요. 몽골 최초 우주인은 국방부 장관이었고…. 결국 제 결론은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야 하는 거구나'였어요”라고 이씨는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그후 그는 미국으로 가 경영대학원(MBA)에서 공부했고, 그곳에서 결혼도 했다. 그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퇴사와 MBA 행을 두고 ‘먹튀’ 논란이 빚어져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이씨는 18일(한국시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그때는 유명한 연예인들이 조금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그분들은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유명해졌지만 저는 갑자기 (아이돌급 유명인이) 됐기 때문이다"며 "되게 버거웠다"고 설명했다.
즉 "그때는 대학원 학생이어서 친구들하고 이야기하듯 한 이야기들이 오해도 많이 샀다"는 것으로 자신의 말을 부풀려지고 '먹튀다', '미국 국적을 획득했다'는 등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돌아다녀 힘들었다고 했다.
수백억원을 들여 우주인으로 키웠는데 경력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일어난 '먹튀 논란'에 대해 이 박사는 “지금도 저희 남편은 ‘먹튀라면 뭔가를 먹었다는 이야기인데 나한테도 이야기 안 한 뭔가가 있냐’고 물어볼 정도다"며 그만큼 마음의 고통이 심했다고 했다.
이어 “(전후 사정을) 잘 아는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좀 서운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이씨는 서울시립과학관이 과학의 날을 맞아 오는 22일 개최하는 행사에 북토크 형식으로 강사로 나간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 등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우주인의 성장 스토리를 나누고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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