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美 전기차 혜택, 韓 타격 없어…배터리는 기회"
- 23-04-18
경제수석 "외교 노력 효과…현대차 판매 늘어"
세액공제 대상 22개 모델 중 17개 韓 배터리 사용
최상목 경제수석은 18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세액공제 혜택 대상 전기차에 현대·기아차가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전기차 수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전기차 수출에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어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공장을 언급하며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때까지는 선방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을 새로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배터리 광물 요건과 부품 요건이 구체화하면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모델이 당초 14개사 39개 모델에서 7개사 22개 모델로 축소됐다.
국내에서는 22개 모델에 현대·기아차가 포함되지 않으면서 북미 시장을 대상으로 한 전기차와 배터리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최 수석은 IRA 시행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최 수석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과 바이든 대통령이 IRA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사실을 짚으며 "외교적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미 정부가 렌트나 리스 같은 상용차는 보조금 지급 조건 예외로 인정하면서 한국에서 수출한 전기차도 세액공제 7500달러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다.
최 수석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미국 판매가 지난해 8월 대비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 8월 5500대에서 올해 3월은 1만4400대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미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 중 상용차 판매 비중도 지난해 5%에서 올해 1분기 28%로 증가했다.
최 수석은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오히려 수혜를 받게 됐다고 봤다.
그는 발표된 7개 제조사 22개 모델 중에서 한국 배터리를 쓰는 것은 무려 17개"라며 "새롭게 규정된 배터리 광물과 부품 요건은 한국 배터리 3사에는 굉장히 큰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광물 요건과 부품 요건이 강화되면서 세액공제 대상이 축소된 것이 미국 내 시장 경쟁 측면에서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최 수석은 국내 배터리 3사는 이전에도 미국 측이 내놓은 배터리 광물 요건과 부품 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며 "배터리 수출에 있어서는 수혜를 받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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