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최장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35년 만에 폐막

'막공' 소식 알려지며 티켓값 500만원까지 치솟기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이 공연 35년 만에 막을 내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2분부터 오후 7시56분까지 뉴욕 브로드웨이의 마제스틱 극장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1만3981번째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이 진행됐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 최장수 뮤지컬로, 1986년 10월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고, 1988년 1월 마제스틱 극장에 올랐다.

1988년 1월 개봉 이후 2000만 명 넘는 관중이 동원됐고, 13억6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45개 국가에서 17개 언어로 상영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60억 달러(약 7조86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또 뉴욕에서 상영된 35년간 배우 400여 명을 포함해 총 65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오페라의 유령'도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 가지는 못했다.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직격탄을 맞자 적자가 이어졌고, 제작사는 지난해 9월 종연을 알렸다. 

당초 종영일은 2월로 예정됐으나, 종연 소식과 함께 티켓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종영은 4월로 밀렸다. 16일 페막 공연 티켓 가격은 일부 재판매 사이트에서 장당 4000달러(약 524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폐막 공연에선 사전 행사로 레드카펫 이벤트가 열렸다. 아직 생존해 있는 초연 멤버들을 비롯해 이날 출연한 배우들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혹여나 여분 티켓을 구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현장을 방문한 팬들도 길 건너편에서 배우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미국 공연은 끝났지만, 한국과 체코, 일본, 스웨덴 등에서는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이 머지않아 브로드웨이에서 다시 막을 올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매킨토시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겠느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쇼가 쉬어야 할 시간"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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