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IA 요원 "이처럼 정보 유출되니 사우디가 중국 편에 선다"

전 중앙정보국(CIA) 고위 정보요원이 "이번 기밀 문서 유출로 미국 정무가 무능하고 신뢰할 수 없는 정부라는 인상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고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특히 "정보가 이처럼 유출되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 줄을 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발언을 한 인사는 전 중앙정보국(CIA) 시니어 정보국원이었던 마티 마틴이다. 그는 오사마 빈 라덴과 수많은 다른 알 카에다 요원을 추적한 CIA 팀을 이끌었던 팀장이다.


그는 "21세의 '꼬마'가 이런 종류의 자료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 동맹들은 미국 정부를 조잡하고 무능하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9.11테러 이후 기밀 정보 공유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보의 광범위한 보급이 미국 본토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최고급 군사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인력이 크게 늘었다.


그는 "현재 미국인 약 300만 명이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후 정보 보안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그 규모를 줄일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정보 유출은 미국 리더십 공백을 부른다"고 강조했다. "정보 유출로 우리의 동맹들은 우리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사우디가 중국편에 서는 것은 물론 중동 국가들이 잇달아 중국에 줄을 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당국은 지난 13일 매사추세츠 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 일병을 정보 유출 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이번 정보 유출은 10여 년 전 에드워드 스노든의 정보 유출 이후 최대 규모로, 미국 정부의 기밀 관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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