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英신사들 분노케한 미니스커트 선구자, 메리 퀀트 별세

전세계에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대중화시킨 영국 패션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13일(현지시간)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가족들은 "메리 퀸트가 이날 오전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스윙잉 식스티즈'의 뛰어난 혁신가였다"고 밝혔다. 스윙잉식스티즈는 1960년대 중후반 영국에서 나타난 청년 주도의 문화 혁명을 말한다. 모던함을 강조하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해 런던을 중심으로 예술, 음악, 패션 분야에서 꽃폈다.  

대체로 미니스커트를 최초로 창조한 사람은 앙드레 쿠레주라는 프랑스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퀀트는 미니스커트를 대중화시킨 당사자이자 핫팬츠, 몸이 말라보이는 리브스웨터(골지스웨터), 방수 마스카라까지 만든 패션계 혁신가라 할 수 있다.

 

퀀트는 미래의 남편이자 사업 파트너인 알렉산더 플런켓 그린과 함께 1955년에 런던 첼시에 부티크 '바자'를 열었다. 이 가게는 옷과 액세서리를 판매했는데, 지하 식당은 젊은이들과 예술가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퀀트는 바자를 통해 길이가 짧고 몸에 짝 달라붙는 스커트를 선보였다. 그러고는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 '미니(Mini)'의 이름을 따 '미니스커트'라고 이름붙였다.

허벅지가 훤히 보이는 미니스커트는 일부 보수적인 런던 시민들의 반발을 일으켰는데 그의 자서전인 '퀀트'(1966)에 따르면 중절모를 쓴 신사들이 우산으로 매장 쇼윈도를 두드리며 '부도덕하다!' '역겹다!'고 외쳤다.

하지만 고객들은 미니스커트를 사느라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퀀트는 한 인터뷰에서 미니스커트를 만든 것은 킹스로드(런던 첼시의 거리)의 소녀들이라고 말했다. 퀀트는 "내가 미니스커트를 매우 짧게 입어도 고객들은 '더 짧게! 더 짧게!'라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사업은 더 번창해 퀀트는 1957년에는 런던에 두번째 매장을 열었다. 1960년대 초에는 미국 백화점 제이시페니(JC Penny)와 협력하여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퀀트는 1966년 대영제국훈장(OBE), 2015년에는 기사 작위도 받았다.

퀀트의 미니스커트는 디자인이 단순하고 강한 색상으로 깔끔했는데 퀀트는 이를 "거만하고, 공격적이며 섹시하다"고 묘사했다. 그는 영국 가디언과의 한 인터뷰에서는 '고상한 취향은 죽음이고 저속함이 삶'(Good taste is death, vulgarity is life)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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