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PR, '정부 출연 미디어' 표시에 트위터 사용 중단 선언

머스크 인수한 트위터, NPR 트위터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 딱지 붙여

 

미국의 공영라디오인 NPR이 트위터 사용 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소유한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NPR의 트위터 계정에 '정부 출연 미디어(government funded media)'로 분류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NPR은 이날 성명을 통해 52개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존 랜싱 NPR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우리의 신뢰성과 편집 독립성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훼손하는 데 관심을 보인 플랫폼에 우리의 저널리즘을 두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트위터를 외면하고 있지만, 우리의 청취자와 커뮤니티는 그렇지 않다"면서 "연결을 유지하고 NPR의 뉴스와 음악, 문화 콘텐츠를 따라갈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주 NPR 계정에 '국영 미디어(state-affiliated media)'라는 표시를 붙였다.

이에 NPR이 8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주요 계정의 트윗을 중단하는 등 반발하자 트위터는 표시를 '정부 출연 미디어'로 변경했다.

NPR은 '국영 미디어' 표시에 대해 러시아, 중국, 독재국가 등의 선전 매체를 가리키는 표현이며 '정부 출연 미디어'도 부정확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NPR은 "NPR은 편집 독립성을 가진 민간 비영리 기관"이라면서 "연방 정부의 자금을 받는 공영방송공사로부터 받는 지원은 연간 예산(3억달러)의 1% 미만"이라고 밝혔다.

NPR은 또 트위터 계정의 회사소개란에 "NPR은 우리 주변의 세계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헌신하는 독립적인 뉴스 기구다. 뉴스를 읽는 다른 모든 곳에서 우리를 찾을 수 있다"고 업데이트했다.

NPR은 트위터가 자사 계정에 대한 '정부 출연 미디어' 표시를 취소할 경우에도 트위터 계정을 즉각 사용할지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랜싱 CEO는 "트위터의 의사결정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었다"면서 "트위터를 다시 신뢰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위터는 영국 공영방송인 BBC에 대해서도 '정부 출연 미디어'라는 표시를 달았다. 또 뉴욕타임스(NYT), AP통신, CNN 등은 트위터의 공식 계정 유료 인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은 NPR과의 언쟁은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일으킨 최근의 논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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