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잘 잡으면 연봉 2억원'…뉴욕시, '쥐 퇴치 짜르' 첫 임명

뉴욕 '설치류 대책 담당관' 임명…"쥐는 구조적 문제"

쥐 떼로 들끓는 뉴욕…英 문학 거장 디킨스도 불평


미국 뉴욕시가 쥐 퇴치를 담당하는 최초의 '쥐 짜르'(rat czar)를 임명하면서 '쥐 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시 교육부서 직원 케슬린 코라디를 뉴욕시 최초의 '설치류 대책 담당관'에 임명했다.

코라디는 시 정부 기관과 지역사회 조직 등과 공조해 시 전역에서 쥐 개체수를 줄여 주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문제 해결에 앞장설 예정이다. 코라디는 특히 교육부서에서 근무하면서 뉴욕시 공립학교에서 쥐 퇴치 활동을 감독한 바 있다.

코라디는 임명식에서 "쥐는 위생, 건강, 주택, 경제 등을 포함한 구조적 문제다"며 "과학과 시스템적 접근 방식을 도입해 '피자 쥐'라는 오명을 벗겨내겠다"고 강조했다.

뉴욕은 오랫동안 시 전역에서 출몰하는 쥐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뉴욕에서는 쥐가 지하철 선로 사이를 뛰어다니거나 인도의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뉴욕에 얼마나 많은 쥐가 서식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시 전설에 따르면 뉴욕시 인구인 9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쥐들은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더 대담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최근 뉴욕 지하철 안에서 쥐가 잠든 사람 몸을 대놓고 기어 다니는 모습이 담긴 충격적인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뉴욕 한 지하철 계단에서 피자를 물고가는 이른바 '피자 쥐'(Pizza Rat) 동영상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AFP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올리버 트위스트'를 쓴 영국 문학계 거장 찰스 디킨스 역시 1842년 뉴욕을 방문하면서 쥐 떼에 대해 불평했다고 전했다.

특히 시 당국에 따르면 쥐 목격 건수는 최근 몇 년간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식당 안에서 식사가 제한되자 야외 테이블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매장이 늘어나면서 개체수가 늘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뉴욕시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잠금장치가 달린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쥐 구충제 등을 배치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울러 시는 연봉 12만~17만 달러(약 1억6000만~2억2300만원)을 내걸고 "뉴욕에 서식하는 쥐 떼와 싸우기 위한 '킬러 본능'과 '신념'이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구인 공고를 낸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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