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매리너스 경기관람 여성 의문의 실종됐다
- 23-04-13
10여일 째 행방묘연해 경찰 수사
동행한 40대 남성,다른 혐의로 체포
지난달 말 시애틀 매리너스 홈경기를 관람한 시애틀지역 50대 여성이 경기장을 떠난 후 10여일째 의문의 실종상태에 있다. 경찰은 이 여성과 함께 경기를 관람한 40대 남자를 다른 중범죄 혐의로 체포하고 그의 관련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관련성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레티시아 마티네즈-코스만(58) 여인은 3월31일 밤 야구장에서 브렛 마이클 기첼(46)과 함께 찍은 셀피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냈고, 다음날에도 이상한 문자메시지를 친구들과 남동생에게 보냈다. 동생은 누나가 사흘간 소식이 없고 직장에도 결근하자 지난 2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지적장애 진단을 받고 어머니와 함께 살아온 그녀의 24세 아들은 2일 새벽 2시경 낯선 사람이 찾아와 어머니가 사고로 입원했다며 병원으로 데려다주겠다고 말해 따라나섰다. 남자는 얼마를 간 후 차를 세우고 뒷자리로 옮겨간 후 승객석에 앉아있던 아들의 목을 뒤에서 졸랐다. 그는 “너를 정신병원에 보내지 않으려는 어머니를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들은 남자의 팔을 물어뜯고 가까스로 차에서 탈출했다.
한편, 시애틀소방국은 야구장에서 1.5마일 가량 떨어진 도로에서 자동차가 전소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불에 탄 차가 마티네즈-코스만 여인의 혼다 CRV임을 확인했다. 소방관들은 불이 인화질물로 촉발된 방화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인근 주유소의 CCTV 영상을 조사한 결과 기첼이 자동차 화재사고 30분전쯤 들러 휘발유통과 라이터를 구입한 후 통에 기름을 채운 사실을 밝혀냈다.
기첼이 체포된 건 지난 5일이었다. 지난달 마티네즈-코스만 여인이 기첼을 처음 만난 장소인 코스트코 쇼어라인 점포는 하루 전 1만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도둑맞았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제시한 기첼의 사진을 본 점원들이 그를 용의자로 지목하자 그는 체포됐다. 기첼은 절도, 살인미수, 납치, 방화, 불법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돼 5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킹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기첼은 마티네즈-코스만을 모르며 함께 야구장에 간 적도 없다고 발뺌하다가 그녀가 찍은 셀피 사진을 경찰이 제시하자 “구장에 함께 가긴했지만 경기 끝 무렵 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갔다”고 얼버무렸다.
경찰은 마티네즈-코스만 여인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녀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206)233-5000으로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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