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금리인상 때문에 은행 파산한 것 아니다" 반박

 

"파산 은행 독특한 문제…금융 전반 반영 안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이 지난달 초 일부 은행들의 파산을 유발한 것은 아니라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존 윌리엄스 총재가 반박했다.

연준의 대규모 신용제공을 유발한 최근 금융 시스템 문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내놓은 공격적 정책으로 발생한 부수적 피해가 아니라고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개인적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지난 3월 (폐쇄된) 2개 은행 문제의 배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부의장인 윌리엄스 총재는 파산한 은행 두 곳의 문제가 본질적으로 독특하다는 점에서 금융 시스템 전반의 추세를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금융 위기의 일화에서 신용 위축이 있었지만 "현재로는 신용여건이 위축됐다는 명확한 징후를 목격하지 못했고 위축이 발생하더라도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 알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달 초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금융 시스템이 위기에 직면했다고 시장은 공포에 휩싸이며 매도세가 휘몰아쳤었다.

은행들이 직면한 문제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상승 환경에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연준은 은행 시스템 전반이 안전하고 건전하며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파산 소동으로 연준이 내놓은 긴급 대출프로그램 이용은 서서히 줄었지만 대출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연준 역시 금융 기관들이 이번 혼란으로 대출을 철회하며 은행 긴장이 경제에 부담을 가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동시에 대출이 줄며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압박도 더욱 줄어들 호재도 있다.

이날 뉴욕 연은에 따르면 미국 가계가 신용대출을 받은 데에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고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편, 윌리엄스 총재는 연설에서 현재 5%대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내려와 올해 말 3.75%로 완화하고 2025년이면 2% 목표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실업률은 현재 3.5%에서 점진적으로 올라 4~4.5%로 오를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인하를 기대하는 것에 대해 윌리엄스 총재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 경제 데이터에 반응하는 것 보고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시장과 연준의 사이 분열을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며 "많은 시장 참여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이 경제가 나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격차"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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