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거주 외국인들 "느린 접종에 좌절…백신 맞으러 모국 간다"

고노 다로 "어느 것이 본인 안전에 더 안전할지 고려할 수 있어"

오사카부 긴급사태 선포 요청…도쿄 또한 비슷한 요청 있을 듯

 

일본 내 외국인 거주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을 맞기 위해 모국 등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일본에서의 백신 접종 속도가 더디고 다시금 코로나19 확진자가 고조되는 상황에 따라 이러한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번 달에 상당한 규모의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이 주사를 맞으려면 올해 말이나 그 이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외국인들이 주사를 맞기 위해 일본은 떠나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SNS와 재계에서는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내 15개 유럽상공회의소의 무역 정책기구인 유럽비즈니스협의회(EBC) 대표인 마이클 므로첵은 "나는 백신을 맞기 위해 모국으로 간 임원진들의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으로 돌아오기 위해 격리가 필요한 만큼 그 수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에서 광고 대행사를 공동 설립해 운영 중인 마크 웨셀링은 이번 달 그의 회사 사무실이 있는 싱가포르로 갔었다며, 특히 이는 그가 네덜란드에 있는 그의 부모님을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주사를 맞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에 대해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그들이 모두 잘되길 바라지만 그들은 (백신에 있어) 빠르지 않다"며 "올림픽 등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신은 일본의 경우 현재까지 인구의 약 1%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했다면서 일본보다 늦게 접종을 시작한 한국은 2.9%, 미국과 영국에서는 최소 40%를 접종했다고 비교했다.

일본은 관광객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해외에서 예방 접종을 받고 돌아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통상 백신은 2회를 맞아야 하는데 이는 적어도 2주 이상이 걸리고 대개는 더 오래 걸리며 일본은 예방 접종을 받았더라도 입국하는 사람들을 2주간 격리를 실시한다.

일본의 백신 책임자 고노 다로는 지난 16일 "예방 접종을 위해 자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우리는 괜찮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발병률이 더 높은 만큼 어느 것이 당신의 건강에 더 안전할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정상급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전염병이 네 번째 유행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변종바이러스로 인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 10개 현에 비상에 준하는 조치를 내렸다.오사카부(府)는 20일 긴급사태 선포를 정부에 요청했다. 도쿄도(都) 역시 이번 주 후반에 비슷한 요청을 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오사카에서 디지털 마케팅 일을 하고 있는 로렌 주벨트는 주사를 맞기 위해 플로리다로 돌아가는 것을 생각했지만 일본이 국경을 폐쇄할 경우를 고려해 이를 접었다.

그는 "저는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백신을 맞을 때 좌절한다"며 "언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일본에서는) 아직 확실한 날짜도 잡히지 않은 채 확진자 사례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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