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창문·벽 음파 떨림'으로 도청…대통령실, 창문 막았지만 벽 뚫렸다
- 23-04-10
대통령실과 美 정보분석센터 인접…도감청 쉬운 환경
청와대→용산으로 이전 서두른 탓, 도감청 방지 '구멍'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도감청 기술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안에서 은밀한 대화를 나눌지라도 대화에 따른 음파가 창문을 미세하게 두드리는 것을 잡아낸다는 것이다. 심지어 콘크리트나 철로 된 벽도 음파가 도달할 경우 파장이 일어나기에 이를 포착, 음성신호로 풀어낼 정도다.
이같은 사실은 10일 야권의 군사, 정보 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왔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뉴욕타임스( NYT)가 △ SNS에 다량 유출된 국방부 기밀문서에 CIA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논의와 관련해 한국 등 동맹국을 감청한 정황이 담겨 있다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한 외교비서관(이상 사퇴)이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에 관해 논의한 대화도 있다라는 보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유리창에 보안 조치가 안 돼 있을 경우에는 유리창의 미세한 떨림을 통해서도 실내 회의 내용을 식별할 수 있다"며 CIA가 이런 첨단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용산 집무실 바로 옆에 미군 기지가 있는데 그곳은 미국의 도청, 감청 정보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정보분석 센터가 위치해 있다"며 "냉전 시대부터 악명 높은 에셜론이라는 전 세계적인 전자 감시 시스템, 신경망을 직결하는 일종의 정보 저수지 같은 데가 바로 용산 미군기지"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 국방부와 미군 간 비밀 이면합의, 용산 미군 기지를 한국에 반환하더라도 '1m 이상 땅을 파지 못한다'고 합의했다"며 "왜냐하면 거기에 미군의 정보 케이블이 지하에 지나가기 때문이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그렇기에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할 때 안보가 우려된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오른쪽)과 국방부 청사(왼쪽) 모습. 주변에는 일부 미군시설이 존재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대한민국 반환 절차를 밟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
육군 대장(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대비책에 대해 "창문은 도감청 필름을 붙여서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 건물은 벽은 되어 있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CIA 도청이 벽을 통해 이뤄진 것 같다고 본 김 의원은 "벽을 하려면 다시 대공사를 해야 되는데 대통령실 졸속 이전을 하면서 시간에 쫓겨 그런 보안대책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대통령실 담벽과 미군기지가 붙어 있는데 미군기지는 치외법권 지역"이라며 "100m 정도의 미군기지에선 도감청이 너무 쉽다"고 강조했다.
반면 청와대의 경우 "벙커에 도감청 방지 시설이 다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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