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홍콩 성인영화 배우, 경제연구소 소장으로 탈바꿈 '눈길'

'중국판' 다보스 포럼 보아오 포럼에 패널 참석

 

지난달 31일 폐막한 중국 보아오 포럼에서 1990년대 홍콩 성인영화 배우로 활동한 인물이 경제 전문가로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어판은 9일 "50세 홍콩 아티스트인 펑단이 보아오포럼에서 열린 국제경제연례회의에 국제경제전략연구소장으로 모습을 드러내 방청객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펑단이 소장으로 지내는 국제경제전략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설립 당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에티오피아·파키스탄·체코 전 대통령 등 여러 인사들이 축하 영상을 보냈다고 RFA 방송은 전했다. 보아오 아시아포럼 사무총장인 리바오둥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 역시 참석해 인사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은 광명일보 외에 인민일보나 다른 당 매체는 보도하지 않아 펑단이란 인물에 신비함이 더해졌다.

펑단이 보아오포럼에 진출할 수 있던 이유는 그가 중국-온두라스 수교 관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프리랜서 언론인인 원샤오는 펑단이 "국제 경제와 전략을 다뤄야하는 인물이지만, 국제경제 등 분야와 관련한 학술이나 전문 칼럼을 쓴적이 없다"고 지적했으나 펑단은 인터뷰에서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과 회담을 나누고 무역 현장을 시찰하는 등 온두라스와 대만 간 단교에 자신의 공로를 시사했다. 

펑단은 1972년 중국 후난성 창샤에서 태어나 구이저우성 쭌이시 부시장을 지낸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14세 때 미국으로 이주해 미스 차이나 등 선발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한 뒤 본격적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1990년대 홍콩으로 이주한 뒤에는 주로 성인배우로 유명세를 떨치다 2000년대초 돌연 중국으로 돌아가 애국주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 인생을 시작했고, 2013년에는 간쑤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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