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감청' 美 기밀 유출, 위키리크스 및 스노든 폭로 때와 다른 점은

40일밖에 안 된 정보에 우크라戰 관련 민감 정보 포함돼

 

미 국방부가 동맹국에 대한 도·감청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밀 문서가 대거 유출됐다.

동맹국들을 상대로 한 미국의 도·감청 사실이나 기밀 유출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작성된 지 40일밖에 되지 않은 문서도 있던 점, 러시아에 대한 정보 수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략 수립이 가능했던 점 등 때문에 관심이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문서에서 우크라이나 방공망 지도와 같은 자료는 작성된 지 불과 40일 만에 공개됐다.

이번에 유출된 문건은 총 100쪽에 이르며, 미 국가안보국(NSA)·중앙정보국(CIA)·미 국무부 정보조사국 등 정부 정보기관 보고서를 미 합동참모본부가 취합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NYT는 "이번 유출 문건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들보다 덜 포괄적이지만, 그 시기는 중요하다"며 "백악관과 국방부 관리들은 정보가 즉각적으로 부각됐다는 점을 가장 걱정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NYT는 '1급 기밀'로 분류된 문건의 유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 측 작전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려된다고 짚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이 러시아 목표물에 직접 발포하는 것을 금지하고, 러시아 영토 깊숙이 도달할 수 있는 무기를 보내는 것을 차단했지만, 문서는 침공 1년이 지난 지금 미국이 거의 모든 것에 크게 얽혀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고 전했다.

그 근거로 합동참모본부 사이에서 도는 브리핑 책자에서 갓 나온 정보가 반영됐고, 문서가 상세한 타기팅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이는 현재의 전투 순서 같은 것들을 포함하고 있고, 러시아 군사 계획가들에게는 가장 귀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버라도 정책 액셀러레이터의 드미트리 알페로비치 대표는 "러시아 정보부는 이 문건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 군사정보국과 군대 이동의 계획을 어떻게 수집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국 측에서도 이번 유출 문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유포되고 있는 민감하고 극비인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 문서의 유효성을 계속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정보기관의 문서가 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NS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민간인 사찰 프로그램의 존재를 폭로하며 미국 정보기관의 도·감청 사실을 세상에 드러냈다.

스노든은 도·감청 사실을 알리며 방대한 양의 NSA 정보를 공개했는데, 당시에도 정보 수집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NSA는 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변경하는 데 수 년을 보냈고, 관계자들은 1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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