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람, '명인열전' 마스터스 제패… 'LIV 소속' 켑카·미켈슨 따돌려
- 23-04-10
올 시즌만 4승, 랭킹 1위로…'52세' 미켈슨 준우승
김주형·임성재 공동 16위…우즈 부상 기권
욘 람(스페인)이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800만달러)를 제패하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람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45야드)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람은 필 미켈슨(미국·8언더파 280타)을 네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24만달러(약 42억7000만원).
람은 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을 마스터스에서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메이저 우승은 2021년 US 오픈에 이은 두 번째.
2016-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람은 특히 올 시즌 우승을 쓸어담고 있다.
1월 새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연거푸 제패한 그는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마스터스까지 우승하며 2023년에만 4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마스터스에서 스페인 국적의 골퍼가 우승한 것은 세베 바예스테로스(1980·1983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1994·1999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017년)에 이어 4번째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람은 세계랭킹 3위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10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컷 탈락했다.
람은 전날 순연된 3라운드를 잘 마무리하며 선두 브룩스 켑카(미국)와의 격차를 2타차로 좁혔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차이였다.
람은 4라운드 초반 빠르게 선두를 꿰찼다. 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데 이어 4번홀(파3)에서 켑카가 보기를 범하며 공동선두가 됐다. 이후 켑카가 6번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잃으며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람은 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격차를 벌렸다. 9번홀(파4)에선 이날 경기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켑카 역시 보기를 기록해 2타차가 유지됐다.
후반들어 둘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켑카가 1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고, 람은 13번홀(파5)과 14번홀(파4) 연속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4홀은 사실상 람 혼자만의 레이스였다. 17번홀(파4)에서 어려운 파 퍼팅을 성공시킨 람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브(LIV) 골프 소속의 켑카는 1~3라운드를 선두로 마쳐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3오버파로 무너지며 람의 우승을 지켜봐야했다.
리브의 또 다른 골퍼 미켈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7언더파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역사상 최고령 '톱5' 기록을 썼다. 1970년 6월생으로 만 52세10개월의 나이에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1961년 만 51세11개월의 나이로 공동 5위에 올랐던 지미 디마렛(미국)의 기록을 넘어섰다.
조던 스피스와 패트릭 리드, 러셀 헨리(이상 미국) 등은 7언더파 281타 공동 4위로 뒤를 이었다.
마스터스 사상 최초로 4명이 컷을 통과한 한국 선수들도 분전했다.
김주형(21·나이키골프)과 임성재(25·CJ대한통운)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16위에 올랐고 이경훈(32·CJ대한통운)은 1언더파 287타 공동 23위를 마크했다.
김시우(28·CJ대한통운)도 1오버파 289타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3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르던 도중 족저근막염이 악화되면서 기권을 선언했다. 이번 대회에서 23연속 마스터스 컷 통과에 성공한 우즈는 마스터스 25번째 출전만에 처음으로 중도 포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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