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들인 시택공항 국제선도착시설 ‘애물단지’됐다

신축 국제선 도착 터미널에 대형여객기 접안 공간 비좁아 

 

시택공항이 10억달러를 들여 지난해 완공한 새 국제선 도착시설(IAF)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공항 소유주인 시애틀 항만청과 공사를 맡았던 클라크 건축사간에 소송전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만청은 신축된 IAF에 보잉 777과 787 및 에어버스 A330 등 동체가 넓은 기종의 국제선 여객기 20대를 동시에 수용할 의도였지만 완공된 IAF는 공간이 비좁아 16대밖에 댈 수 없다고 밝혔다.

항만청은 대형 여객기의 수용능력을 높이려던 목적이 허사가 됐다며 새 건물의 수명을 50년으로 잡을 경우 수용능력 부족으로 인한 손해가 수천만 내지 수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만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탑승구의 위치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그럴 경우 7,800여만달러의 공사비가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며 클라크가 이를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송을 먼저 제기한 것은 클라크 측이었다. 메인랜드주 베테스다에 본사를 둔 클라크사는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공사비 6,000만달러를 항만청에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소송을 제기했다. 

직원 수 4,200여명의 대형 건축사인 클라크는 캔자스시티 국제공항을 멋지게 건설해 국제적으로 성가를 높였다. 최근 완공된 시애틀 다운타운의 컨벤션센터도 클라크 작품이다. IAF 본관 건축은 클라크가 맡았지만 승객들이 비행기에 타고 내리는 탑승구 안팎의 설계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건축한 영국의 에이럽사가 맡았었다.

항만청은 대형 여객기의 IAF 접속공간이 좁아진 것은 본 공사를 하청받은 클라크의 불찰 때문이라며 탑승구 위치 변경에 따른 경비 등을 포함해 1억여달러를 요구하는 소송을 지난 1월 제기했다.

항만청은 시택공항 터미널의 기존 A홀(칸커스)에 잇대어 45만평방피트의 광대한 IAF 신축공사를 지난 2014년 착공했다. 당시 예상 공사비용은 3억4,400만달러였지만 공사를 계속 확장한데다 팬데믹 기간에 건축비용이 폭등해 결국 총 9,680만달러가 소요됐다. 항만청은 이 비용이 세금이 아닌 공항의 자체수입으로 충당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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