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MBTI' 자산 많을수록 'TJ형'…300억 이상 슈퍼리치 1위는 'ESTJ'

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기부도 통크게…슈퍼리치 중 4%는 매년 1억 이상 기부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심리검사인 'MBTI'로 부자들을 분석해보니 금융자산이 클수록 T(이성적)·J(계획적)인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을 정확하게 판단하면서도 자산관리를 꾸준히 해야한다는 점에서 TJ(사고·계획)형이 반대 유형인 FP(감정·충동)형보다 부를 추척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MBTI 성격 유형은 ESTJ다. 비율은 26.8%로, 금융자산 1억원 미만인 일반대중(8.5%) 대비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ESTJ형은 흔히 '지도자형', '경영자형'으로 불린다. 사회적인 질서를 중시하면서 현실적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아 다수의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도 부자의 특징으로 '실행력'을 언급했다.

부자의 직업별 MBTI를 살펴보면 의료, 법조계 전문직은 ISTJ(42%)형이, 부동산 임대업자는 INTJ(23%)형이 특히 높았다. 주부의 경우 '수호자', '조력가'로 묘사되는 ISFJ형이 다른 직업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슈퍼리치들은 기부에서도 통 큰 모습을 보였다. 기부활동을 하고 있는 슈퍼리치 중 4%는 매년 1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지출하고 있다. 해외아동 관련 후원 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33%로 다른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은 10명 중 6명은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이들의 연평균 기부액은 947만원으로 일반 대중 대비 6배가 넘는 금액을 지출하고 있었다.

월평균 소득에 비교하면 기부액 규모는 부자의 경우 5%,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10억원)은 3%, 일반대중은 2% 수준이다.

기부하는 대상으로는 종교단체가 44%로 가장 많았다. 국내 아동 관련 후원(36%), 해외 아동 관련 후원(25%), 사회적 약자 지원(25%) 순이다.

한 은행 PB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주식을 매각해 확보한 200억원의 기부금을 낸 회장님도 있다"면서 "스스로를 위해서는 돈을 잘 안 쓰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분이다. 물론 세액 공제를 받기 위해 기부를 하는 부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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