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왈' 짖으며 소통"…100년째 근친혼 美가족 모습 충격 [영상]

근친 성관계로 대를 잇고 한집에서 함께 사는 미국의 한 가족 모습이 공개됐다. 유전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더럽게 어지럽혀진 집에서 제대로 된 의사소통도 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영국 라디오 채널 LBC는 지난 4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오드의 한 산악 마을에 사는 휘태커 가족을 조명했다. 모두 근친으로 이뤄진 이들 가족은 다큐멘터리 감독 마크 라이타(63)가 2004년 처음 이들의 가족 사진을 찍으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휘태커 가족의 근친혼 역사는 무려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휘태커가에서 헨리와 존,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태어났다. 헨리는 샐리와 결혼해 1913년 존 에모리 휘태커를 포함해 7명의 아이를 낳았다. 헨리의 형제 존은 사촌인 에이다와 결혼해 1920년 그레이시 아이린 휘태커를 포함 9명의 자녀를 출산했다.

이때 사촌지간인 존 휘태커와 그레이시 휘태커가 1935년 결혼해 15명의 아이를 낳은 것이다. 이 중 2명은 세상을 떠났고, 다수가 유전병에 따른 장애를 앓고 있었다.

이후 라이타는 지난 2020년 휘태커 가족을 담은 약 12분짜리 다큐멘터리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고, 지난해 8월 업로드한 영상은 조회수가 435만회에 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겼다.

(유튜브 'Soft White Underbelly' 갈무리)


영상을 보면 휘태커 가족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고 대화 대신 끙끙대거나 서로 동물 소리를 내며 소통하고 있었다. 또 그들을 보러 온 사람들을 향해 개처럼 짖고, 도망치기도 했다. 사시가 심해 눈동자는 늘 다른 곳을 보고 있었으며, 제대로 걷지 못하기도 했다.

생활 환경도 열악했다. 곰팡이가 가득 핀 어두컴컴한 좁은 집에서 개 여러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주방에는 먹다 만 음식물들이 쌓여 있었고, 찌든 때가 가득한 소파 위에 앉아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대부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었다.

라이타는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처음 휘태커 가족을 만났을 때를 회상했다. 그는 "통제 불능이었다. 그들은 돌아다니는데 눈은 다른 방향을 보고 있고, 우릴 향해 짖었다"며 "한 남자는 눈을 마주치자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고 말했다.

이어 "한 친척은 내게 '그들은 당신이 말하는 것을 이해한다. 만약 그들이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소리치기 시작한다'고 알려줬다"며 "이들은 근친 성관계로 유전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부모나 다른 가족 구성원에 대해 기억도 잘 못 했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Soft White Underbelly' 갈무리)


한편 일각에서는 라이타의 다큐멘터리 제작이 휘태커 가족의 삶을 단순히 빈곤 포르노 정도로 소비하는 등 착취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이후, 휘태커 가족은 엄청난 비난을 받아 경찰의 보호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라이타는 "휘태커 가족이 직면한 빈곤 정도를 보여주고 싶었다. 착취적이라고 생각할지라도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폭로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동시에 기부사이트를 개설해 모은 4만4000파운드(약 7200만원)로 휘태커 가족들의 집 내부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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