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우려 고조, 美펀드들 해외투자 늘려…한국에 호재될까?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미국의 펀드들이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증시에 집중 투자해 왔다. 그러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 빠질 가능성이 커지자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는 것. 


지난 10년 간 미국증시는 다른 나라 시장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그러나 미국이 공격적 금리인상에 나서자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증시 투자 수익률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4분기 연속 S&P500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다.


이에 따라 미국의 유수 펀드들이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펀드매니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올린 뒤 이를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조 3000억 달러(약 1715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T. 로 프라이스의 랍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시장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해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1430억 달러(약 189조원)의 자산을 관리하는 파인브리지 투자는 최근 전략 노트에서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는 데다 금융위기를 겪고 있어 미국증시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데이터 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 들어 미국 주식형 펀드에서 340억 달러를 인출했다. 반면 유럽에는 100억 달러, 중국에는 16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같은 변화로 가장 수혜를 볼 나라는 중국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를 완전히 폐기하면서 경제가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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