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주들, 일 열심히 하는 나이든 사람 선호

미국에서 열심히 일하고 초과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 고령층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킵 콘포르티씨는 펜실베니아 주에서 두 개의 패키지 배송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상시적으로 배송 직원을 모집한다. 이직률이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그는 20년 동안 이 사업을 하고 있다. 이전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주로 뽑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령층을 뽑고 있다. 최근 면접에서 그가 뽑고자 하는 최우선 순위는 70대 남성이다. 

그는 근무 시간에 늦게 나오고, 자주 전화를 걸며, 고객과 대화하는 것보다 소셜 미디어 피드백을 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젊은 직원들에 싫증이 났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해부터 고령층 직원을 뽑고 있다. 그는 “고령층이 학습을 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지만 일단 이해하고 나면 근무 속도가 훨씬 빠르고, 근무시간도 잘 준수하며, 초과 근무도 군말 없이 한다"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다른 고용주도 점점 더 고령 근무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 근무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연방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시민들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력 부문이다. 이들이 계속해서 일을 하고 싶어하고, 고용주들도 나이 든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인구통계학적 변화도 이같은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사람들은 더 오래 살고 자녀 수가 적다. 예전처럼 자녀들이 부모를 부양하지도 않는다. 이에 따라 일부 은퇴 연령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은 구직시장에 적극 나오고 있다. 또 이들은 근무에 매우 적극적이다. 일부 기업은 나이가 최고의 자산이라며 고령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을 정도다.

미국 은퇴자협회(AARP)는 2012년부터 기업들에게 50세 이상의 근로자에게 공정한 채용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 서명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122% 급증했다. 

서명 기업 명단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의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구직시장에서 연령차별은 크게 감소했다. 미국의 고용평등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연령 차별에 대한 불만은 2011년에서 2021년 사이에 45% 감소했다. 

구직시장에 고령층 전성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WSJ은 고용주들의 고령층에 대한 선호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태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자체 조사 결과, 65세 이상 고령층의 75%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데 비해 18세에서 29세 연령층은 61%에 그쳤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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