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합계출산 2.68 '기적의 마을' 화제…"해답은 주민 목소리에"

오카야마현 나기마을, 2019년 합계 출산율 2.95…2021년 2.68

 

일본에서 출산율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저출산 문제를 극복한 마을이 화제다.

6일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에서 합계 출산율이 3에 육박하는 '기적의 마을'이 오카야마현에 있다며 나기 마을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인구 5000여명 남짓의 나기 마을은 장기간 저출산 대책을 세운 끝에 2019년 합계 출산율이 2.95를 기록한 이후 2020년도엔 2.25명, 2021년엔 2.68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나기 마을이 저출산 대책을 수립한 시기는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츠야마시 또는 미마사쿠시와의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에서, 나기 마을 주민들은 끝내 합병을 포기한 뒤 생존을 위해 인구 감소 문제를 적극 다루기 시작했다.

우선 마을은 주민들의 양해를 얻어 보조금을 삭감한 뒤 육아 지원책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이후 초중학생의 교재비, 고교생까지의 의료비 무상 지원, 고교생 입학 지원금(1인당 연 24만엔·240만원) 등과 같은 지원책이 마련됐다. 그리고 그 결과 나기 마을은 '육아 친화적 마을'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층이 유입되고 있다. 

마을의 총무 과장인 모리 야스에이지씨(44)는 "저출산은 만병의 근원이다. 따라서 저출산 대책과 고령화 대책은 양륜"이라면서 "젊은층이 급감하면 슈퍼마켓 병원 등의 경영도 어려워져 철수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고령자 역시 금세 곤란해지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오카야마현의 저출산 대책팀을 총괄했던 야스노리씨(55)도 "저출산 문제는, 무엇이 문제(원인)인지 모르는 것이 문제"라며 "시간은 걸리지만, 해답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후생 노동성은 지난해 신생아 수가 79만9728명으로 전년 대비 5.1%p, 또는 4만3169명 줄어들었다고 집계(속보치)했는데, 연간 출생수가 80만명을 밑돈 것은 통계가 작성된 1899년 이래 처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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