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스마트폰 사용 않고 세상과 단절"-러 망명 고위 관리 진단

"측근 통해서만 정보 얻어…현실감각 떨어져"

"죽음 병적으로 두려워해…고립된 상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등 세상과 단절된 채로 생활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미국 ABC 뉴스 등은 러시아 연방방위국(FSG) 대통령 통신실의 전직 엔지니어 글렙 카라쿨로프와 영국 탐사보도 전문매체 도시에 센터(Dossier Center)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가족과 함께 튀르키예로 망명한 카라쿨로프는 2009년부터 푸틴 대통령의 해외 일정에 동행하면서 통신을 암호화하는 등 보안을 담당했다.

카라쿨로프는 당시를 회상하며 "수년간 근무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그는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그의 측근들을 통해서만 정보를 받는 등 '정보의 진공상태'(information vaccum)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주로 러시아 방송 뉴스 채널이나 정보국의 기밀 보고서 등을 통해서만 정보를 얻는다며 "푸틴 대통령은 그가 머무는 곳 어디든 러시아 방송이 나올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에도 거의 접속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크라이나 침공 또한 이런 고립의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영국의 러시아 전문 조사 기관인 마야크 인텔리전스의 마크 갈레오티는 "푸틴 대통령의 고립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접촉이 제한되면서 더욱 심해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다.

지난달 러시아 대통령행정실은 애플의 아이폰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해킹 및 스파이 활동에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직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카라쿨로프는 푸틴 대통령이 "현실감각이 없다"며 "병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저택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라쿨로프는 푸틴 대통령이 "전범"이라는 것을 깨닫고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양심적 가책을 느껴 망명하고 인터뷰에 나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이 전쟁을 끝내고 침묵을 멈출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형사재판소(ICC)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아동 불법 이주 등 러시아군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책임이 있다며 지난달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며 러시아가 ICC 로마 규정 당사국이 아니므로 체포 영장에는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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