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캘리포니아 호수 기후변화로 100년만에 다시 생겨

견과류 주산지 툴레어 분지 일대, 최근 폭설·폭우로 일부지역 호수로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폭설과 폭풍우 등 이상기후로 100년 전 사라졌던 호수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스카이방송은 4일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중간에 위치한 툴레어 분지는 한때 호수였으나 100년 전 물이 빠진 후 아몬드,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와 우유, 과일 등의 미국내 주요 산지 역할을 해오다 최근 호수가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대기천'(atmospheric river) 현상의 영향으로 미 서부 지역에 지난해 말부터 폭우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한 세기 동안 메말랐던 이 일대엔 요즘 물이 다시 들어차 바다를 방불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속된 강우로 한때 호수였던 유역이 다시 물로 채워지는가 하면, 홍수로 마을들이 피해를 입고, 농장이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기록적인 폭설로 이 근처 산악 지대에 눈이 잔뜩 쌓여 있는 것도 농민들의 시름을 키우고 있다. 눈이 녹아 흘러내리면 산 아래 마을은 수개월 동안 홍수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툴레어 유역 상수지구의 전임 책임자인 매트 헐리씨는 "지난 75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15m가 넘는 눈이 산에 쌓여있다. 얼마나 빨리 이 눈이 녹아내릴지 모르겠다"며 더 큰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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