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 "은행혼란 끝나지 않고 수 년 지속"

43페이지 연례 주주서한 "폭풍 구릅 위협 여전"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은행 혼란이 끝나지 않았고 그 영향은 수 년 동안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먼 CEO는 4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43페이지 분량의 연례 서한에서 "현재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위기가 지나갔더라도 앞으로 몇 년 동안 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썼다.

다이먼 CEO는 지난해 초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의 무보증 예금수준과 금리 노출을 언급하며 현재 위기를 초래한 위험이 "눈에 잘 띄지 않게 숨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 전과 마찬가지로 폭풍 구름이 미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이먼 CEO는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008년과 같지 않지만 현재 위기가 언제 끝날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장이 막대한 불안에 휩싸였고 은행을 비롯한 대출 기관들이 더욱 보수적으로 변하며 확실히 금융환경의 긴축을 야기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은행 혼란이 미 경제를 이끄는 소비지출을 늦출지는 불분명하다고 다이먼 CEO는 밝혔다. 또 현재 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하다는 의견은 일축했다.

2008년 위기가 대형은행, 모기지(주택담보증권) 대출기관, 글로벌 시장과 연계된 보험사를 강타했다면 현재 은행위기는 관련 금융주체와 해결해야 할 문제가 훨씬 적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최신 혼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가 부실 은행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규칙을 포함해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건전성 검사(스트레스 테스트)의 자본 요건이 불규칙하고 미래 규제가 계속해서 불확실성을 키우면 은행 시스템은 더 안전해지지 않고 오히려 피해를 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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