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혐의 전면 부인 후 플로리다行…"무죄" vs "범죄 은폐"
- 23-04-05
트럼프, 입장 표명 없이 법원 빠져나와…플로리다서 연설 예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유무죄 여부를 주장하는 기소인부 절차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기업 문서 조작 관련 혐의 34가지를 모두 부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약 45분간 진행된 기소인부 절차에서 기업 문서 조작 관련 혐의 등 중범죄 34건에 대한 혐의에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측의 변호인단은 기소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무죄'만을 주장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검찰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016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죄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문서를 반복적으로 조작함으로써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건넨 혐의 뿐만 아니라, 플레이보이의 모델로 활동했던 캐런 맥두걸을 입막음하기 위해 지급했던 합의금을 회계 조작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날 법원에서 트럼프에 대한 혐의가 모두 공개되자 변호인단 측은 "미국에서 법이 죽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기소장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따른 어떠한 범죄도 언급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뉴욕 지방검찰 엘빈 브래그는 "뉴욕주 법에 따르면, 범죄를 은폐하려는 의도로 문서 기록을 위조하는 것은 중범죄다. 당신이 누구이든 우리는 심각한 범죄 행위를 눈감을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화이트칼라' 범죄를 강력하게 단속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장할 엄숙한 책임을 지켰다. 돈과 권력이 미국의 원칙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가 종료된 이후 입장 표명 없이 법원을 빠져나왔고, 플로리다 마라라고 자택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강력히 비판하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인부 절차를 앞두고 재판지 변경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형사법원 출석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맨해튼 내) 일부 지역구의 공화당 득표율은 1%에 불과하기 때문에 매우 불공평하다"면서 "재판은 인근 스태튼아일랜드로 옮겨져야 한다. 이곳에서 재판은 매우 공정하고 안전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후 형사법원을 향하는 길에서는 "맨해튼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너무 초현실적이다. 그들이 나를 체포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미국에서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다. MAGA(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구호·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음 공판 기일은 12월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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