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민사편찬회, 구술 한인이민사자료 디지털화했다

<왼쪽부터 편찬회 이익환 고문, 멜빈 강 회장, 신경림 이사>

30~40년전 녹음된 테이프,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편찬회 웹사이트에 게시해 한인들도 공유하도록

 

한인이민사편찬회(회장 멜빈 강ㆍ한국명 강영수)가 30~40년전 아날로그 테이프로 녹음해둔 구술(口述) 한인이민사 자료 일부를 디지털 자료로 변환하는데 성공했다. 

편찬회는 킹 카운티, 4culture 등에서 그랜트를 받아 구술 자료 4편의 녹음 파일을 디지털로 변환해 편찬회 웹사이트(www.kahs.org)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편찬회는 또한 이 녹음파일을 워드로도 풀어 스크립트도 함께 게시했다.  

강 회장은 “아날로그 테이프의 수명이 30년 정도인데 다행히도 녹음파일이 살아있어 디지털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디지털화한 구술 이민사는 주로 영어로 돼있으며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예일대로 진학한 아들이야기, 14세에 워싱턴대학(UW)에 진학한 쌍둥이 자매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한인이민사편찬회는 이익환 현 고문이 지난 1985년 사비로 창립한 뒤 미 서부지역 초기 이민자들을 찾아 그들의 기록을 생생하게 육성으로 담아왔다. 그 동안 이 기록을 정리한 한글 책을 단행본 형태로 5권 발간했으며 지난 2015년에는 후세들에게 한인 이민사를 전해주기 위한 첫 작업으로 영문 책자인 <Han in the Upper Left>를 이어 지난 2018년에는 <초기 한인 이민자와 최씨 가족>이라는 소책자도 발간했다.

이 고문이 창립 초기부터 오랫동안 회장직을 맡았고, 이어 웨스턴워싱턴대(WWU) 교수 출신인 김형찬 박사, UW 정문호 교수 등이 회장을 이어갔으며 변호사인 멜빈 강이 지난 2017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이익환, 이수잔, 홍승주씨가 고문이사로 신경림씨가 총무 및 회계를, 워싱턴대학(UW) 한국학센터 하용출교수가 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민사편찬회는 당초 이익환 고문의 노스게이트 건물에 구술 자료 등을 보관해왔으나 이 건물을 매각하게 되면서 구술 자료 등을 시애틀 차이나타운에 있는 윙룩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한편 한인 3세로 현재 고희(古稀)를 넘긴 나이인 멜빈 강 회장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으며 1960년대부터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싸운 인권변호사로 유명하다. 1988년 아시아퍼시픽 아메리칸 노동자연합(APALA)에 가입해 노동자를 위한 변론에 힘을 쏟아왔으며 1993년부터 30년째 한인생활상담소에서 무료 법률상담에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아시안위클리가 선정하는 ‘최고공로상’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강 회장이 한인 이민사편찬회의 수장을 맡게 된 것은 그의 가족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강 회장의 외할아버지인 장이명씨는 미주 최초의 한인 이민자로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밭에 노동자로 온 후 상인으로 변신해 미 전국을 다니며 인삼을 팔았다.

구술 이민사 디지털 변화 녹음 파일을 들으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된다. 

https://www.kahs.org/news/oral-history-interviews-available-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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