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흑인 등 4인, 최초로 달궤도에 날아간다…한국계 男 탈락
- 23-04-04
2024년 달 궤도 비행 수행…한국계 최종 선발서 탈락
'아르테미스' 프로젝트…화성 탐사 전초기지 설립 목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50년만의 유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4명의 우주비행사를 최종 선발했다. 이로써 오는 2024년에는 달 궤도를 비행하는 최초의 여성·흑인 우주비행사가 각각 탄생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사는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에서 지역 초등학생과 우주산업 관계자 등을 초청해 격려 행사를 갖고 두 번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인을 공개했다.
먼저 여성 우주비행사로서 최장 연속 우주비행 기록을 보유한 크리스티나 코치(44·여)가 기술 전문가로 우주선에 탑승한다. 흑인 우주비행사인 빅터 글러버(46)는 조종간을 잡는다.
또한 캐나다 공군 대령 출신인 제레미 핸슨(47)이 기술 전문가로 캐나다인 최초로 달에 간다. 미 해군 비행시험 조종사인 리드 와이즈먼(47)이 총지휘자로서 사령탑을 맡는다.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 3명은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경험이 있는 베테랑인 반면 핸슨은 이번이 첫 우주비행이다.
남성 후보 중에는 지난 2020년 나사 우주비행사로 뽑힌 한국계 의사 출신 조니 김이 달 탐사 후보 11명에 포함돼 관심을 모았지만 이번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은 우리를 별에 데려가고자 애쓰는 수천명의 나사 직원들을 대표한다"며 이같은 최종 선발 인원을 발표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들 4명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간을 달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10년 안에 화성 유인 탐사에 쓰일 지속 가능한 전초기지를 달 표면에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총 3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는 무인 달 탐사로 지난해 12월 25일간의 달 탐사 임무를 마친 아르테미스 1호가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를 통해 나사는 신형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과 오리온 캡슐의 안전성을 검증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단계에선 사람이 직접 달에 간다. 오는 2024년 이들 4명을 태운 오리온 캡슐이 10일간 달 궤도 주변을 돈 뒤 달에 착륙하지 않고 지구로 돌아온다. 이 과정에서 나사는 오리온 캡슐 내 생명 유지 장치와 기타 우주비행 시스템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지구상에서 23만마일(37㎞) 이상 날아가 달 고도 6400마일(1만300㎞)까지 접근하면서 인류 최초로 달 탐사에 성공한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달에 가장 근접해 비행한다. 이후 지구와 달 사이 중력을 이용해 4일간 무동력으로 귀환 비행을 한 뒤 바다에 착륙한다.
마지막으로 오는 2025년, 아르테미스 3호를 달 남극으로 발사해 일주일간 유인 탐사활동을 수행한다는 게 나사의 최종 구상이다.
과거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이 국가 주도로 이뤄진 데 반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더욱 광범위한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 등 민간 우주개발 기업을 비롯해 캐나다, 유럽, 일본의 국가 우주기관 등이 프로젝트 전반에 참여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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