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사태 안돼'…트럼프 법정출두 임박에 뉴욕시 경찰 비상
- 23-04-03
뉴욕 트럼프타워와 법원 밖에 경찰 경계, 바리케이드 설치
비밀경호국도 법원까지 이동 경로 계획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소인부절차를 위한 법정 출두를 앞두고 뉴욕시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검찰과 법원에 출두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에서 머무는 동안 뉴욕시가 경찰을 총출동시킬 전망이다. 이미 거리 곳곳에는 바리케이드가 들어섰다.
지지자들이나 반대자들의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뉴욕경찰(NYPD)은 공화당 지지자들의 시위를 우려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 출석하는 당일에는 뉴욕시가 맨해튼 주요 도로를 폐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이동한다. 그는 이곳의 트럼프 타워에서 묵은 뒤 4일 뉴욕 지방검찰청에서 머그샷을 찍고 지문과 DNA를 채취당한 뒤 오후 맨해튼 지방법원으로 이동해 자신의 기소 사실을 통지받고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는 '기소인부절차'를 밟는다.
이를 염두에 두고 뉴욕시 공무원들과 경찰들은 이미 법원 근처와 5번가 트럼프타워 밖에서 시위에 대비하고 있으며, 2일에는 여러 거리에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 또한 그가 별 탈없이 센터 스트리트에 위치한 법원에 출두할 수 있도록 그 경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두 당일에는 교통 통제와 함께 주변 경계와 순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 대배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지급한 사건과 관련해 그를 기소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기소당한 인물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률팀은 기소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사인 조 타코피나는 2일 ABC방송에 출연해 "이는 정치적 박해이자 완전한 권력 남용"이라고 일갈했다.
정확한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검찰은 트럼프가 대니얼스에게 돈을 주기 위해 사업 기록을 위조했다고 판단하고 기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유죄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징역형이 내려지거나 그의 대선 출마가 좌절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기소 사실 자체가 미국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공화당의 잠재적인 대선 후보 가운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인 앨빈 브래그 뉴욕 지방검찰청 검사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무력화하기 위해 당파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 출석 후 마러라고 연설에서 무슨 발언을 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그가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선거 조작을 위해 사법 시스템이 정치적으로 무기화되고 있다는 주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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