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설탕값으로 식량 인플레 부채질…열쇠는 인도에 있다

이번 달 들어서만 6.76% 올라

 

설탕 가격이 유독 치솟으면서 전 세계 식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상품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설탕 선물 가격이 파운드당 20.5센트로 이번 달에만 6.76% 올랐다. 콩, 밀, 팜유, 커피 등의 가격이 떨어진 것과 비교되면서 전 세계 먹거리 물가를 올리는 원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설탕 가격이 폭등한 가장 큰 원인은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의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인도가 폭우 피해를 입으면서 사탕수수 수확량이 줄어들었고 이에 수출량이 감소했다. 여기다 인도가 설탕을 바이오연료로 전환하면서 전 세계 사탕수수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인도가 지난해 9월까지 1년 동안 수출한 설탕량은 전년도(약 1100만톤)의 약 절반인 600만 톤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수출할 설탕은 400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설탕 생산국인 브라질과 태국의 올해 설탕 생산량도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설탕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설탕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비축량이 감소하면서 인도의 공급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인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로, 인도가 올해 설탕을 더 많이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지난 1월 설탕 가격이 지난 6년 새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인도 수출 감소는 설탕 생산 감소와 바이오 연료용 사탕수수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도 설탕 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마하라슈트라의 사탕수수 수확량이 폭우로 인해 감소했다. 인도 식품부는 올해 전국 사탕수수 수확량이 당초 예상했던 3520톤보다 감소한 3360만톤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1년 전 수확량(3590만 톤)보다 적다.

여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바이오 연료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사탕수수가 더 부족해졌다. 인도는 에탄올을 만들기 위해 사탕수수를 사용한다. 인도 정부는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만들 경우 대기 오염과 석유 수입이 줄어드는 대신 지역 생산과 농부의 소득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 정부는 올해만 5000만 톤의 설탕을 에탄올로 전환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2025년까지 연간 6000만 톤의 설탕을 연료 생산으로 사용할 계획을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트로피컬 리서치의 엔리케 아카미네 설탕 및 에탄올 책임자는 “인도가 예상보다 적은 양의 설탕을 수출한다면 전 세계 설탕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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