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오젬픽, 약 끊었더니 다시 살쪘다"

투여중단 5년 뒤 체중회복…체중 증가율, 개인따라 차이

노보노디스크 "체중 증가 원인 이해 위해 조사·임상시험 필요"


비만치료제로 승인받은 노보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당뇨약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와 '오젬픽'(성분 세마글루타이드) 복용을 끊고 다시 살이 쪘다는 의견이 나왔다.

31일 미국 CNBC는 체중감량을 위해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복용 중이라면 계속 복용해야 한다며 약물 중단 후 체중 증가율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고 보도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런 체중증가 원인을 밝히기 위해 더 많은 조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카린 콘드나페 노보노디스크 수석부사장은 지난 29일 CNBC가 주최한 헬스서밋에서 "(약물) 섭취량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한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면 즉시 다시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고비 복약을 중단한 후 체중 증가율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일부는 더 일찍 돌아올 것이고 일부는 나중에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드나페 부사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은 위고비 투여를 중단한 후 2~3년 후에는 체중의 약 50%를, 5년 이내에 체중 대부분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사람들은 약물 중단 후 처음에 감량한 것보다 실제로 더 많은 체중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를 장기간 투여하면 체중 감소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보노디스크가 진행했던 임상시험은 2~3년에 그치고 있어 더욱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노보노디스크의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뿐 아니라 오젬픽 복용을 중단한 환자에서도 체중 반등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약물이 작용하는 방식 때문이다. GLP-1 계열 약물은 사람이 배부를 때 뇌에서 보내는 신호인 GLP-1 호르몬과 유사하게 만든 약물이다. 이 때문에 포만감을 느끼게 되고 음식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 체중을 감량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GLP-1이 목표 체중에 도달할 수 있도록 몸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라 체중 감소가 영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콘드나베 부사장은 또 위고비 또는 오젬픽이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조사와 임상시험을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콘드나페 부사장의 발언에 앞서 오젬픽과 위고비는 최근 미국에서 '기적적인 체중감량'이 가능한 약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위고비는 미국 할리우드와 유명 소셜미디어 인플루엔서, 심지어 억만장자로 알려진 론 머스크 회장도 살을 빼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는 임상시험에서 참가자들의 체중을 약 15%나 감량했다.

위고비는 지난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만성체중관리'를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젬픽도 마찬가지이다. 두 약물 모두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부족 사태를 일으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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