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美정치사 한가운데 선 포르노 스타…"나는 피해자 아니다"

스토미 대니얼스 "트럼프와의 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목적으로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30일(현지시간) 기소됐다.

본명이 스테파니 클리포드인 대니얼스는 44세이며, 미국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인 영화 산업에서 20년 이상 대중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로 점차 미국 정치 역사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는 2018년 회고록에서 9살 때 가족으로부터 무시당하고 나이 든 남자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스트립 댄서로 일했고, 이후 성인 비디오 산업에 참여해 여배우이자 감독, 각본가로 일했다. 2005년에는 유명 코미디 영화 '40살까지 못 해본 남자'에 출연하기도 했다.

대니얼스가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드러나면서다.

대니얼스의 말에 따르면 그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만남은 2006년 7월 타호 호수에서 열렸던 셀러브리티 골프 토너먼트였다. 대니얼스는 트럼프가 자신의 사진이 나온 잡지를 보여주며 자신에게 말을 걸어왔다고 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가 자신을 스위트룸에서의 저녁 식사에 초대했으며 이후 관계를 맺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가 자신을 딸과 비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대니얼스는 27세였고, 트럼프는 60세였다. 당시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인 멜라니아는 약 4개월 전 아들 배런을 출산한 상태였다.

이후 대니얼스는 트럼프가 자신을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로 불러주길 바라면서 약 1년 동안 연락을 이어갔다. 그러나 타호 호수에서의 만남 이후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대니얼스는 부연했다.

대니얼스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는 2011년 한 매체를 통해 유출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갈취"이자 "완전한 사기"라고 비난하며 성관계 사실을 부인했다.

명확한 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헨이 2016년 대통령 선거 직전 13만달러를 대니얼스에게 비밀 유지를 대가로 건넸다는 것이다. 이후 트럼프와 결별한 코헨은 이같은 금전 거래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대니얼스는 법원에 트럼프와의 비공개 합의를 무효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니얼스는 2018년부터 법정 안팎과 소셜 미디어, 방송 등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쌓기 시작했다. 그는 회고록 '완전한 폭로(Full Disclosure)'를 출간하며 전국 스트립 클럽을 순회하기도 했다.

대니얼스는 2018년 미국 CBS의 '60분'에 출연해 "나는 피해자가 아니다"며 타호 호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합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대니얼스의 변호를 맡아 스타 변호사로 떠오른 마이클 아베나티 관련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아베나티는 2018년 대니얼스의 변호를 맡으면서 TV프로그램 등에 출연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가 되겠다며 2020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2019년 스포츠 회사 나이키로부터 2500만달러를 갈취하려 하는 등 수십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았다. 특히 아베나티는 대니얼스의 회고록 출판 계약금 30만달러(약3억600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기소가 결정된 가운데, 대니얼스는 트위터를 통해 "여러분의 지원과 사랑에 감사한다. 메시지를 너무 많이 받아 응답할 수가 없다"고 반응했다.

스토미의 변호사들은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트럼프의 기소는 기뻐할 이유가 없다"며 "대배심원들의 노고와 양심은 존중받아야 하며 이제 진실과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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