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 당내경선엔 유리-바이든과 재대결엔 불리
- 23-03-3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욕 대배심으로부터 기소를 당하자 당내 경선에는 유리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에는 불리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소가 무리한 기소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당내 경선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하겠지만 중도층 유권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본선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화당원들은 이번 기소가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트럼프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어 당내 경선에는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본선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다. 이른바 스윙 보터(선거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계층)로 불리는 중간층에겐 이번 기소가 트럼프의 도덕성을 다시 한번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퀴니피악 대학이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57%는 트럼프가 형사 고발을 당할 경우 다시 출마할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공화당원 75%는 자격이 박탈되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다.
공화당원들은 이번 기소를 매우 부당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에 대한 동정론이 일어 당내 경선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본선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전대통령은 2020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패할 당시 온건한 공화당 유권자들과 무당파 지지층을 대거 잃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하는 후보들이 대거 패함에 따라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도층 또는 무당층이 바이든에게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의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 다시 수면위로 드러나 그에 대한 중간층의 여론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이번 기소를 계기로 다른 사건도 기소될 수 있다. 이번 사건으로 2020년 의사당 폭동 사건 등으로 트럼프 전대통령은 또다시 기소가 될 수도 있다고 WSJ은 전망했다.
한편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포르노 스타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 그를 정식 기소키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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