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일 있었길래' 암스테르담市, '영국男 관광오지마' 캠페인…왜?

만취한 영국男 노상 방뇨에 마약까지 손 대

#오지마 대상, EU 국가들로 확대될 수도


암스테르담시(市)가 과음과 마약 복용 등 물의를 빚는 영국 남성 관광객들을 겨냥해 "오지 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시는 고주망태가 된 영국 남성 관광객을 고발하는 영상 2편을 공개했다.

1편 영상에는 만취 남성이 체포되는 모습과 함께 "암스테르담에서의 광란의 밤+과음=140유로(약 20만 원) 벌금+범죄 기록=미래 없음" "암스테르담에서 불타는 밤이요? 오지 마"라는 자막이 뜬다.

2편에서는 술과 약에 취해 정신을 잃은 남성이 구급차로 긴급 이송되는 영상을 배경으로 "암스테르담에서 마약 복용+통제력 상실=병원 여행+건강 나빠짐=가족의 걱정" "암스테르담에 약하러 오시려고요? 오지 마"라는 자막이 뜬다.

BBC에 따르면 영국 관광객들은 주로 무제한 주류 제공, 스테이크 식사, 스트립, 홍등가 투어 등으로 구성된 영국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통해 암스테르담을 찾는다.

문제는 수년간 유흥 목적으로 암스테르담을 찾은 영국 남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노상 방뇨 및 구토, 주먹다짐 등 진상을 부려왔다는 점이다.

2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市)가 공개한 캠페인 영상 1편의 한 장면. 만취해 난동을 부리다 수갑을 찬 남성을 배경으로 '오지 마'라는 자막이 떠 있다. (출처 : vimeo 암스테르담시 계정)


시가 28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지 마(#stayaway) 캠페인은 18~35세 영국인 남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

또 시는 '총각 파티', '저렴한 호텔' '암스테르담 술집 도장 깨기' 등을 검색하면 과음과 마약 복용의 위험을 강조하는 온라인 광고를 띄우기로 했다.

소피안 음바르키 부시장은 "비행을 저지르고 성가시게 하지 않는 한 관광객은 앞으로도 환영"이라고 전했다. 단, 와서 민폐를 끼치려거든 "오지 마세요"라고 엄포를 놨다.

이어 "암스테르담은 이미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과 민폐에 맞서 많은 조처를 하고 있다"며 "도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책임한 성장 대신 제한"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광객이 남기고 간 쓰레기더미를 찍은 사진 등을 배경으로 '오지마'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2019년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글 갈무리. "사랑스러운 암스테르담 운하의 전형적인 월요일 아침"이라는 글과 함께 #과잉관광멈춰 #오지마 등의 해시테그가 붙어 있다. (출처 : 트위터 @liselatte)


#오지마 캠페인은 추후 네덜란드 자국민과 다른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온 관광객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다.

시의회는 민폐 관광 피해를 줄이기 위해 총각파티 관련 업자들과 논의하고, 관광세 적용에 관한 연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암스테르담시는 관광 산업의 약 10~15%가 몰려 있는 홍등가에서 마리화나 흡연과 몇몇 알코올 취급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관광객 수가 18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대응 조치를 위해 시의회가 개입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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