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워싱턴주 잡힌 범고래, 고향으로 돌아오나?

마이애미 수족관, 마지막 생존 ‘롤리타’의 운명 오늘 발표 


50여년전 워싱턴주 해역에서 생포된 오카(범고래)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롤리타’가 그동안 쇼를 벌여온 마이애미 시퀘어리엄 수족관에서 해방돼 고향인 퓨짓사운드로 돌아올 전망이다.

시퀘어리엄 소유주이자 프로 풋볼구단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구단주인 짐 어세이는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는 30일 롤리타의 장래와 관련된 ‘거대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본래 이름이 ‘토키태’인 롤리타는 퓨짓 사운드에 상주하는 오카의 ‘L무리’ 소속이다. 북극 범고래와 구별해 ‘남쪽 주민’으로 불리는 퓨짓 사운드 오카들은 1970년대 중반까지 미국-캐나다 경계인 샐리시 해에서 270여 마리가 생포됐다. 그 과정에서 12 마리가 죽었고 50여 마리는 전국 수족관에 팔려가 전시되거나 쇼를 벌였다. 이들 모두가 죽고 암컷인 롤리타만 남았다.

그동안 샐리시 해안의 원주민부족들을 비롯해 환경단체와 정치인 등이 롤리타를 풀어주라며 탄원운동을 벌여왔다. 롤리타를 ‘스칼리첼테나우트’라고 부르는 라미 부족은 2018년 7,000여 마일을 항해한 끝에 오카모양의 장승 조각 작품을 롤리타에게 전달했고, 다음해엔 시퀘어리엄 측이 롤리타를 고향인 샐리시 해로 데려다 놓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2월 시퀘어리엄 측은 “롤리타 석방을 100%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노쇠한 롤리타가 풀려난 후 고향 바다까지 헤엄쳐 갈 체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어세이가 30일 기자회견에서 롤리타의 석방을 발표하더라도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과 농업부 등 연방정부 관련부서의 허가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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