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객선 화재에 사망자 31명으로 늘어…구조 230명
- 23-03-30
에어콘 설치된 객실서 화재 발생 추정
필리핀 남부 여객선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어났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필리핀 언론 인콰이어러 등을 종합하면 전날(29일) 남부 바실란 지방에서 여객선 내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된 인원은 승객 195명과 승무원 35명 등 230명이다.
사고가 발생한 바실란주의 짐 살리만 주지사는 "18구의 시신이 최초 발견된 이후 사망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수색 과정에서 에어컨이 설치된 선실 안에서 추가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어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피해자 대부분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에 혼란에 빠진 상태였을 것이다. 선장은 승객들이 해안으로 수영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판단했고 이 결과 많은 승객들이 생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에어콘이 설치된 객실에서 화재가 최초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해경은 여객선에서 기름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현재 구조대 등 인력을 파견해 실종자 수색과 현장 수습을 진행 중이다.
살리만 주지사는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복구 및 구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노후된 여객선 사용에 따른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134명을 태운 한 고속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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